벌 쏘임·뱀물림·예초기 사고 빈번…의정부 을지대병원 의료진의 응급처치법

2023-09-26 13:18
'뱀독 확산 막으려 꽉 묶는건 오히려 피부 괴사'
'벌 쏘임 과민성 쇼크 우려…무조건 내원해야'
'예초기 절단 사고…절단 부위 얼음에 싸지 말아야'

뱀 물림[사진=의정부 을지대병원]


추석 명절을 맞아 벌초와 성묘 때 벌 쏘임과 뱀 물림 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벌초가 아니더라도 조경을 관리하고자 예초기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예초기에 다치는 등 안전사고도 잦다.

또 등산과 캠핑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런 사고가 더 늘고 있다.

실제로 소방청이 최근 발표한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 9~10월 벌 쏘임 사고로 인한 구급 이송 인원은 1만1245명이었다.

이 중 심정지 환자는 43명, 부상자는 1만1202명이었다.

뱀물림 사고도 9~10월 사이 이송 건수를 2019년 161건에서 2020년 180건, 2021년 245건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해에는 225건이었다.

실제로 벌초 작업 중 벌 쏘임, 뱀물림 사고로 병원 응급실로 찾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외 활동 중 사고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양희범 교수로부터 가을철 야외 활동 중 사고를 당했을 때 올바른 응급처치 방법에 대해 들어본다.
 

뱀독 퍼지는 거 막으려고 '꽉' 묶으면 괴사 위험
뱀에게 물렸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뱀이 독사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독사는 머리 모양으로 구분하는데, 화살촉처럼 삼각형이고 눈동자가 아래위로 긴 수직 형태이면 독사다.

몸통은 표범처럼 얼룩덜룩한 무늬에 적갈색 또는 초록색을 띤다.

당황해 뱀 생김새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물린 부위에 2개의 이빨 자국이 있거나 피부 변색과 부종, 수포가 나타나면 독사에게 물린 것으로 봐야 한다.
 
뱀에게 물렸을 때 통상적인 응급처치 방법으로 독이 전신에 퍼지는 것을 막고자 끈이나 수건, 등으로 상처 부위 주변을 묶어야 한다고 알려졌다.

실제 뱀에게 물린 환자가 독이 퍼지는 것을 막겠다고 상처 위와 아래 부위를 풀기 어려울 정도로 꽉 묶거나 심지어는 케이블타이 또는 가는 철사로 칭칭 감아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양 교수는 "상처 주변을 너무 꽉 묶을 경우 오히려 혈액 순환을 방해해 심한 부종이 생길 수 있고, 압력이 강한 가는 철사나 케이블타이 등을 이용할 경우 혈액 흐름을 막아 상처 아랫부위가 괴사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 "물린 부위 5~10㎝ 윗부위를 끈이나 수건 등을 이용해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여유 있게 묶은 후 심장보다 낮게 물린 부위를 유지한 상태로 절대 뛰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했다.
 
벌 쏘임 과민성 쇼크 올 수 있어…무조건 병원 찾아야
벌초 과정에서 벌집을 건드리는 경우 순식간에 벌 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게 된다.

벌에 쏘였을 때 증상은 벌 종류와 쏘인 횟수,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말벌이 아닌 일반 벌은 쏘인 부위에 통증, 붓기, 가려움 등의 반응이 나타나고, 대부분 1~2일이면 증상이 사라진다.

중요한 건 알러지 반응이다.

벌 독 알러지가 있는 경우 일반 벌에 쏘이더라도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

피부가 창백해지고 땀이 나고 두드러기나 설사가 생기거나 호흡곤란이나 혀와 목의 부기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아나필락시스 쇼크라고 하는데, 쇼크가 심한 경우 1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양 교수는 "평소 벌 독 알러지가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며 "이 때문에 벌에 쏘인 뒤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과민성 쇼크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반드시 내원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절단 부위 얼음에 싸지 말아야…접합수술 어려워
예초기 사용이 늘면서 안전한 제품이 많아지고 있지만, 날카로운 톱날을 사용하다 보니 사고가 잦다.

가장 많이 일어나는 사고는 작업 도중 톱날이 돌에 부딪혀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이 다치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때로는 절단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절단 사고가 발생하면 먼저 적당한 힘으로 지혈을 한 뒤 절단 부위를 물로 씻은 다음 찬물에 적신 수건에 싸서 병원을 빨리 찾아야 한다.

양 교수는 "절단 부위를 얼음과 함께 넣어 오는 경우에는 조직 세포에 문제가 생겨 접합수술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반드시 얼음에 싸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