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출효자 노릇 톡톡…라면·김치 인기에 플러스 전환
2023-09-25 11:00
1년 가까이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라면·음료 등 가공식품과 김치·딸기·배 등 신선식품 수출 성장세에 힘입은 농식품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16일까지 농식품 수출(잠정)이 지난해보다 0.4% 증가한 63억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팜, 농기자재 등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K-푸드+' 수출도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84억6000만 달러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라면, 음료, 쌀가공식품(김밥 포함) 등 가공식품과 김치, 딸기·배 등 신선농산물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별로는 중국이 리오프닝 효과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품목에 걸쳐 상승세다. 미국·EU는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건강식품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한류와 K-Food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아세안 시장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라면은 K-드라마 등 한류 컨텐츠에 힘입어 매운라면, 볶음면 등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세계 시장에서 K-Food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액 수출에 이어 올해도 수출이 23.5% 증가하면서 수출 효자 품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통식품인 김치는 기존 주력시장인 일본은 물론 미국·EU 등에서도 꾸준히 수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김치 우수성 홍보에 힘입어 각국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신선식품도 인기다. 한국산 신선 배는 당도가 높고 식감이 아삭해 미국 등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선호도가 높다. 딸기는 그간 수출 주력 품종인 금실 이외에 최근 킹스베리, 비타베리 등 신품종도 동남아에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 수출이 늘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높은 인기인 김밥은 전 세계적인 K-Food 인지도 확대, 건강식품 및 간편식 선호 트렌드에 맞춰 미국 등에서 현지 수요가 늘고 있으며 본격적인 신규시장 진출 확대로 성장세가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하반기에도 농식품 수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수출기업과 간담회, 현장방문 등을 통해 수시로 수출 애로사항을 발굴·해소하고 바이어 발굴을 지원하는 등 기업별 밀착 관리를 강화한다.
신선농산물은 품질관리가 핵심인 만큼 해외 5개국에서 콜드체인 지원을 강화하고,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물류비도 추가 지원한다. 올해 11월부터는 미·일·중·아세안 등 20여개국 대형유통매장에서 수출업체 마케팅과 연계한 대규모 판촉을 추진해 수출 촉진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농식품 전후방산업은 스마트팜, 농약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다. 사우디․쿠웨이트 수주계약 등 연이은 정상외교 성과를 계기로 스마트팜 중동 진출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개발 제초제를 바탕으로 미국 등에 국산 농약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K-푸드에 대한 인기와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품목별 여건에 따라 수출전략을 세분화해 지원하는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