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보궐선거 경선에 홍익표·김민석·남인순 등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중진 의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3선 중진 의원으로 친명계로 꼽힌다.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홍 의원은 전날 후보 등록을 마쳤고 김 의원과 남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했다.

홍 의원은 올해 4월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함께 유력 후보로 꼽혔던 인물이다. 민주연구원장 등을 거쳤으며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다. 계파색은 비교적 옅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저의 경험, 전략, 정책, 돌파력으로 민주당을 묵직하고 날카로운 칼로 되살리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 의원과 마찬가지로 민주연구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21년 6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지했다. 또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예비 후보로도 출마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홍 의원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검찰을 앞세운 부당한 야당 탄압에 맞서 이 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자 결단했다"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지킬 건 지키는 원칙 있는 단결로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는 원내 야전사령관이 될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전했다.

반면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꼽혔던 박범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SNS를 통해 "내면의 분노와 무력감을 다스리지 못한 채 원내대표의 직분을 맡아보겠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 열리게 됐다. 24일 오후 6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오는 26일 투표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