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AG] 항저우 하늘 똑똑하게 수놓은 中, 제19회 아시안게임 출발

2023-09-23 23:21
中, 똑똑한 개회식 선보여
증강현실로 웅장함 더해
왕순·디지털 주자 성화 봉송
온라인서 10억명 함께해
5년 기다림 끝, 481개 金 향해 출발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축하쇼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시작됐다.

사회자가 시작을 알렸다. 처음은 빛나는 가을 속의 물이다. 수백 명이 춤사위를 펼쳤다. 그러다 경기장 가운데에서 초읽기가 시작됐다. 증강현실(AR)을 가미했다. 관중들 사이에서 새가 날았다.

개최국인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가 입장했다. 군인들은 펄럭이는 붉은 비단 위를 걸었다. 만리장성이 배경으로 깔렸다. 주민으로 이루어진 합창단이 배경음을 맡았다.

오성홍기는 중국 국가와 함께 게양됐다. 경기장을 방문한 관객 등이 중국 국가를 따라 불렀다.

세 쌍둥이 마스코트 장난이(江南憶, 충충·롄롄·천천)가 선수들을 경기장으로 불렀다. 아프가니스탄이 첫 번째로 입장했다. 이어서 바레인, 방글라데시, 부탄, 브루나이 다루살람, 캄보디아가 등장했다.

북한은 7번째로 입장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무단 불참 이후 5년 만에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북한 선수들은 인공기를 앞세웠다. 북한은 인공기 게양이 금지된 상태다. 도핑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인공기를 보란 듯이 걸거나 들고 있다. 이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규정을 위반한 행동이다. WADA는 2021년 10월 올림픽·패럴림픽을 제외한 국제 대회에서 인공기 게양을 금지한 바 있다.

홍콩은 8번째로 나왔다. 경기장 내에 '홍콩 차이나'가 울려 퍼지자 화면을 시진핑 중국 주석으로 전환했다. 홍콩 선수들은 관중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인도, 인도네시아, 이란, 이라크에 이어 일본이 등장했다. 일본 선수들은 붉은색 상의에 검은색 하의를 입었다. 우리나라와 2위를 두고 다투는 국가다. 일본은 2016 나고야 아시안게임 개최국이다.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개회식에서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200m 개인혼영 금메달리스트 왕순과 디지털 점화자가 함께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요르단, 카자흐스탄에 이어 한국 대표팀이 등장했다. 한덕수 한국 총리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태극기를 앞세워 흰색 상·하의를 입은 선수들이 걸어 들어왔다. 기수는 펜싱 남자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수영 여자 김서영(경북도청)이다.

마카오와 대만의 등장에 다시 한번 시진핑 중국 주석이 등장했다. 중국인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하나의 중국'을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마카오 입장 때만 미소를 보였다. 대만은 '하나의 중국'을 부정하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개최국 중국이 등장했다. 배경음악이 변경됐다. 선수들은 푸른 상의에 흰색 하의를 입었다. 손에는 오성홍기가 들렸다. 선수들이 오성홍기를 흔들자, 오성홍기를 든 관중들이 일제히 흔들었다.

자국 선수들의 등장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홍콩, 마카오, 대만 때와는 달랐다. 중국은 개회식에 참석한 국가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입장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왕하오 저장성 주지사가 무대 위에 올라 연설을 시작했다. '중국식 현대화'를 강조했다. 이어서 가오지단 중국체육총국장이 연설을 이었다. '성대한 개회식'을 언급했다. 라자 란디르 싱 OCA 사무총장 대행은 '대회 준비·개최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짧게 개회를 선언했다. 친환경 아시안 게임을 위해 AR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OCA 기가 등장했다. 전설적인 육상 코치 쑨하이핑, 다이빙의 전설 궈징징 등 중국 스포츠 스타 8명이 기를 쥐었다. OCA 기가 오성홍기 옆에 게양됐다.

선수 대표와 심판 대표가 무대 위에서 페어플레이와 공평함을 선언했다.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개회식에서 조명을 활용한 불꽃 쇼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연으로 이어졌다. 중국이 기술력을 총동원했다. 항저우의 아름다움을 묘사했다. 배경에 45개 국가의 랜드마크를 표현했다. 랜드마크 앞에 45개국 국기가 등장했다. 항저우가 스마트(똑똑한) 개회식으로 아시안 게임을 빛냈다.

성화가 경기장에 들어왔다. 남자 탁구 세계 1위 판전둥, 2022 도쿄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왕순 등 6명이 성화를 이었다. 성화 봉송 주자가 성화대로 향하자, 디지털 성화 봉송 주자도 성화대로 향했다. 디지털로는 10억명이 함께했다. 은색 성화대가 천천히 펴졌다. 왕순이 불을 붙이자, 디지털 성화 봉송 주자도 불을 붙였다. 불꽃이 성화대에서 활활 타올랐다.

이제 내일(24일)이면 지난 5년간 각국 선수촌에서 피와 땀, 눈물을 흘린 선수들이 무대 위에 오른다.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화려하게 개막했다.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