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숙청' 예고한 정청래…"자기 당 대표 팔아먹어"

2023-09-22 11:26
"이재명 대표 사퇴 없다…추석 전 차기 원내대표 선출"
與 윤재옥 "박광온 사퇴 마음 무거워…민심 이길 수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비명(비 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해 "같은 당 의원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고 맹비난했다. 전날 가결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응징도 예고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 대표와 체포동의안 가결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박광온 원내대표의 부재로 최고위를 주재하면서 "제 나라 국민이 제 나라 팔아먹었듯 같은 당 의원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 적과의 동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의 공작에 놀아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해당(害黨)행위"라며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압도적 지지로 뽑힌 이 대표를 부정하고 악의 소굴로 밀어넣은 비열한 배신 행위가 어제 벌어졌다"며 "시기적으로 보면 공교로운 것도 아니고 우연의 일치도 아니다.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볼썽사나운 구태 정치가 재현된 것"이라고 힐난했다.

일각에서 '이재명 지도부 사퇴론'을 나오는 것에는 단호하게 부정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사퇴는 없다. 이 대표 체제로 강서구청장 승리 후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며 "지도부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이 대표 곁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당원과 지지자를 향해선 "아무리 화가 나고 절망스럽더라도 탈당하지 말고 이 대표의 든든한 힘이 되고 울타리가 돼 달라"며 "이 대표 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차기 원내지도부를 빠른 시일 내에 꾸리겠다고도 했다. 그는 "후임 원내대표는 가장 빠른 시일 안에 가급적 추석 연휴 전에 선출하도록 하겠다"며 "지도부 공백은 최단 시간에 최소화하고 당의 정무직 당직자도 조속히 안정적 조치를 취하도록 이 대표와 의논해 빨리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것을 두고 "마음이 가볍지 않다"고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공적으로 협상 파트너기도 하고 인간적으로도 서로 많은 교감을 하는 입장에서 표결 결과와 관련해 원내지도부가 사퇴했다는 소식은 무거운 마음을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민심을 이길 수 없다. 그리고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 또 국회의 책무고 의원의 책무기도 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바른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