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매파적 스킵'에 환율도 상승 개장···"당분간 제한적 강세"

2023-09-21 09:26
21일 원·달러 환율, 2.4원 오른 1332.5원 개장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1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 개장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결과로 기준금리는 숨고르기를 이어갔지만 금리인상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관측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인상을 제약하는 요인도 적지 않아 글로벌 강달러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30.1원)보다 2.4원 올라선 1332.5원으로 개장했다.

간밤 달러는 FOMC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강세를 보였다.

9월 FOMC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5.25~5.5%)했지만 성명서와 기자회견, 앞으로의 금리 전망 수준을 담은 점도표 등이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 전망 중위값을 5.6%로 유지했으며, 이는 금리인상이 여전히 한 차례 남아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결정이 현재 금리가 이번 인플레이션 주기에서 정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에 선을 그었다.

이에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뉴욕 3대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2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94%), 나스닥종합지수(-1.53%) 모두 하락했지만, 채권시장은 더욱 예민하게 반응했다. 기준금리 전망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한때 연 5.19%를 기록해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경기침체 여부를 반영하는 10년물 국채금리도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연 4.4%까지 튀었다.

이에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도 0.18% 올라선 105.32선까지 상승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대외불확실성 여파로 소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다만, 연준이 바라보는 경기와 물가 경로가 훼손되지 않았다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달러는 연말까지 오름폭을 반납하겠으나, 당분간 긴축 불확실성에 제한적인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