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대체푸드에 공들이는 식품업계

2023-09-19 15:43

신세계푸드가 이달 21일 론칭하는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유아왓유잇' 홍보 포스터. [사진=신세계푸드]
식품 기업들이 식물성 대체푸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제품 차별화를 위해 연구개발(R&D)에 열중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오는 21일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론칭하고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한다. 

유아왓유잇 브랜드는 비건 전문 외식·간편식 브랜드로, 시중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식물성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이번에 문을 여는 유아왓유잇 레스토랑은 비건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파스타, 김밥, 김치볶음밥, 샌드위치,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메뉴에는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으로 만든 햄김치덮밥과 대안육 소시지를 넣은 피자빵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아왓유잇 브랜드는 베러미트 런천 캔햄 등 식물성 식재료를 활용한 가정간편식(HMR)으로도 출시된다. 
 
감자 플레이크를 입혀 바삭한 식감을 더한 풀무원 ‘식물성 지구식단 결이 다른 텐더 마일드’ 제품. [사진=풀무원]
풀무원은 식물성 브랜드인 ‘지구식단’의 제품군 라인업을 강화하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18일 자체 개발한 소재인 ‘고단백 결두부’를 활용해 닭고기의 식감을 구현한 신제품 ‘결이 다른 큐브강정’ 2종(달콤소이, 매콤바베큐)을 출시했다.

풀무원이 독자 개발한 고유 기술인 결두부는 닭고기와 유사한 질감은 물론, 보통의 고기처럼 쫄깃한 식감까지 내는 것이 특징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는 신사업으로 식물성 단백질을 낙점하고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14일 비전 선포식에서 오너 3세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은 고단백 원물인 콩에 대한 기술연구를 강화해 대체육은 물론, 단백질을 강화한 라면, 밥, 과자, 두부나 팔라펠 등 다른 단백질을 활용한 HMR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품 기업들은 한국인 입맛을 고려한 식물성 소재 개발에 막대한 연구비를 투입하고 있다. 풀무원이 올 상반기에 투자한 R&D 비용은 150억원이다. 현 추세라면 연간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277억원)보다 1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신세계푸드도 상반기에 R&D 예산만 47억원에 달한다. 

식품업계가 대체식품에 열중하는 것은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12억 달러(약 1조5886억원)에서 올해 23억 달러(약 3조447억원)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물성 대체식품은 국내에서도 수요층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고기의 맛과 식감 구현에 성공하는 기업들이 잇달아 제품을 출시하면서 갈수록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