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지표 개선됐지만…국내 투자자, 中 펀드 탈출 러시↑

2023-09-18 18:13

 
사진=게티이미지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가 계속 있었지만 부동산 시장 위기까지 겹치자 순매도세로 돌아서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중국 본토·중화권 펀드에서 최근 3개월 동안 약 4028억원이 빠져나갔다. 중국에서만 3495억원, 홍콩 등 중화권에서 712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 3월 중국은 양회에서 예상보다 낮은 강도로 경제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보이며 즉시 중국 증시를 떠났다. 올해 6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약 1880억 달러(약 250조원)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급감했지만 저점 매수를 줄곧 고집해왔다. 국내 기업과 연관된 사업들이 많아 빠른 속도로 경기 회복세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중순까지만 해도 중국 펀드 설정액 규모는 3개월 동안 6000억원대로 유지됐다 그러나 7월 하순 이후 같은 설정액 규모는 500억원대로 감소했으며 8월 초부터는 100억원대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들어 중국 물가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발 위기로 중국에 대한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며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했고 비구이위안도 디폴트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자료=애프앤가이드

 
중국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75~80%로 높은 편에 속한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머물자 경제지표 개선과 달리 실물 경기는 계속 악화하며 디플레이션으로 빠지고 있다.
 
최근 JP모건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4%에서 4.8%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이 구조개혁을 하지 않으면 중기적으로 4% 성장률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북미를 비롯해 일본과 신흥국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북미 7751억원, 일본 744억원, 베트남 176억원, 인도 313억원 등 이들 지역 설정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계속되는 ‘차이나 리스크’에 중국 펀드는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중국 본토 펀드는 7.13%, 중화권은 21.7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북미 펀드 36.54%, 일본 23.88%, 베트남 23.36%, 인도 17.42% 등 수익률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