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지역균형발전'...7개 권역 13개 '대한민국 문화도시' 만든다

2023-09-14 17:48
2024년 말 '대한민국 문화도시' 최종 지정...3년간 도시별 최대 200억원 지원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지난 9일 부산 영도구 물양장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2023 문화도시 박람회 & 국제학술대회를 찾아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3.9.9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전국 7개 권역에 13개의 ‘대한민국 문화도시(문화특구)’가 생긴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14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시‧도지사, 시‧도 교육감, 지방시대위원, 기업인, 청년 농·어업인, 혁신도시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시대 선포식’을 개최하고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지방시대위원회는 향후 5년간 중앙정부-지방정부가 함께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을 발표하며, 4대 특구(문화특구·기회발전특구·교육자유특구·도심융합특구)를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나 향후 지방에서도 ‘로컬리즘(지방다움)’을 콘텐츠‧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지방의 관광자원과 문화를 자산으로 키워내는 지역 문화‧콘텐츠 진흥사업이 본격화된다.
 
오는 12월에 7개 권역별로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13개 ‘문화특구(대한민국 문화도시)’를 승인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대한민국 문화도시’ 공모가 진행 중이다.
 
이어 2024년에는 앵커사업 시범 지원 및 예비사업 추진 실적 등을 평가하여, 2024년 말에 ‘대한민국 문화도시’를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문화 향유 프로그램 개발 △문화공간 조성 △지역문화에 기반한 문화콘텐츠 생산‧확산 △문화인력 양성 등의 사업에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도시별 최대 200억원(국비 100억원·지방비 100억원)을 지원한다.
 
더불어 내년에는 지방 공연예술단체와 지역 공연‧전시의 창작‧제작‧유통에 총 490억원을 투입한다. 이같은 정부의 노력은 로컬 콘텐츠 중심으로 지역문화를 활성화하고 지방 예술계의 자생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색있는 로컬 여행 콘텐츠를 활용한 워케이션 프로그램과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등을 통해 지역 체류형 여행 모델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3일 발표된 2024년 문화예술 분야 정부 예산안은 2조 2704억원이 편성됐다. 이는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예산안의 32.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문체부는 지역 문예프로그램 지원을 효율화하고 수요공급이 상시 연결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 전국 창·제작 유통 지원사업에 작년보다 116억원 증액된 490억원을 책정했다. 지역 청년예술가들의 활동을 돕는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90억원)과 국립예술단체 대형 공연 지역 개최(80억원)도 신규 사업으로 준비했다.
 
이와 더불어 문화 소외 지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문화·행정·복지시설 등 일상공간 어디서에서든 시설에서 원하는 희망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구석구석문화배달’ 사업(61억5000만원)을 새롭게 추진한다. 도서관·박물관 등 문화시설을 활용한 인문프로그램 운영 사업은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주제를 강화하고, 시설 간 칸막이를 없애 프로그램의 수준을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설계할 계획이다. 예산 86억원이 책정됐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지역균형발전 문제도 문화가 중심이 돼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