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 "내년 건보료 1% 인상해야···동결 시 적자 불가피"
2023-09-14 15:45
"사무장 병원 잡는 '특사경' 도입" 강조
“내년 건강보험료율은 1% 인상해야 한다. 만약 동결되면 적자는 불가피하다.”
정기석 신임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이사장은 14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최소한의 건보료율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날 정 이사장은 “보험료 1%가 인상될 경우 그 해 수익금은 7377억원 정도로 예측하고, 동결이 될 경우 5년 후 적립금은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장기 재정 계획을 감안해서 충격이 적은 방향으로 최소한도는 올리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이사장은 공단에 불법·부당 의료기관을 단속하기 위한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역시 재정 누수 방지의 일환이다.
간보공단에 따르면 현재 수사기관이 사무장 병원을 수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8개월이다. 다만 특사경이 도입되면 이를 약 3개월로 줄일 수 있다. 사무장병원으로 인한 누수액은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약 3조43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공단이 회수한 금액은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건보공단 내부 차원에서도 재정 누수를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인력을 늘리지 않고, 비대면 시스템으로 처리하는 등 디지털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한 푼이라도 아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