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KDB생명 실사 마무리…인수 완주 여부 '촉각'
2023-09-14 14:57
이르면 이달 최종 결론 가능성 '솔솔'
판매채널 다각화…시너지 예상되지만
열약한 재무건전성 발목, 불발 가능성도
판매채널 다각화…시너지 예상되지만
열약한 재무건전성 발목, 불발 가능성도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KDB생명 인수에 대한 실사를 끝마쳤다. 이르면 이달 중 하나금융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공식적으로 KDB생명 인수 실사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후 내부 검토를 이어가면서 추가 질의 사항에 대해 서면으로 양사 간 의견 교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은 지난 7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을 선정했다. 금융권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부터 실사 과정까지 비교적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대로라면 하나금융이 이달 중 최종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KDB생명은 총자산이 약 16조원이며 하나생명과 합병법인 설립 시 해당 자산이 23조원까지 커진다. 현재 흥국생명 총자산이 24조원에 달해 업계 10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채널 다양화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하나생명은 은행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채널을 기반으로 저축성 보험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KDB생명은 설계사 조직을 기반으로 보장성 보험 위주인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다만 보험권 일각에선 최종 논의가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KDB생명 재무건전성이 떨어져 인수 뒤에도 인수자금 외에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투자의향서를 논바인딩(Non-binding·비구속적) 형태로 제출해 구속력을 두지 않은 점도 관련 관측에 힘을 보탠다.
시장에서는 KDB생명 예상 매각가를 2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투입 자금까지 더해 합이 1조3000억원을 상회하면 하나금융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한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3월 말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부채비율은 123.2%와 38.2%로 동월 말 은행금융지주 평균 109.9%와 29.3%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당국 권고 수준인 이중레버리지비율 130% 이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수 자금과 추가 투입 자금 합계가 1조2790억원 이내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