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글로벌 금융사 및 투자기관을 향해 한국 금융시장이 새로운 투자 기회처로 신뢰할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금융산업과 글로벌 투자자 간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로얄 랭캐스터 호텔에서 열린 'INVEST K-FINANCE: LONDON IR 2023' 개회사에서 "실물 경제의 빠른 성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 온 한국 금융은 신뢰와 혁신, 개방성을 토대로 새로이 도약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면서 "글로벌 투자자가 한국의 금융산업과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수 있도록 금감원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 산업이 지향하고 있는 비전과 가치로서 △신뢰 △혁신 △개방성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산업이 우수한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대내외 위험요인 악화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회복탄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미국의 중소형 은행 위기와 긴축정책 장기화 우려,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과 실물경제 악화 등 어려운 대내외 경제‧금융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이런 불확실성은 한국에도 적지 않은 도전과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강건한 실물경제 펀더멘털과 대외건전성에 힘입어 높은 수준에서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은행을 비롯한 한국의 금융산업 역시 경제‧금융시스템 전반의 경쟁력과 건전성을 기반으로 우수한 신용등급을 보인다"며 "특히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과 금융당국의 위기대응 역량을 고려할 때, 대내‧외 위험요인 악화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회복탄력성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역시 전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상화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건전성 감독도 실효성 있게 집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혁신 부문에 대해서는 "한국은 ICT 분야 세계적인 기술력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 내 비대면 금융거래 비중은 70~80%에 달하는 등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금융당국 역시 금융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출시의 장을 제공하는 동시에 금융산업 혁신이 지속가능하고 책임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개방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원장은 "한국 정부는 금융시장·산업에 있어 개방성 제고를 중요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고,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성과 투자 편의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등록의무와 투자내역 보고의무를 폐지했으며 글로벌 투자자의 국채투자 비과세 조치, 국제예탁결제기구와 국채통합계좌 구축 추진, 배당제도 개선 등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회사의 국내 영업환경 개선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금융 인력의 근무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소득세 단일세율 특례의 적용기한을 추가로 연장할 예정"이라면서 "금감원은 한국의 금융중심지인 서울시‧부산시와 협력해 글로벌 투자자와 금융회사에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서울과 부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도약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