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북한, 김정은·푸틴 회담 앞두고 탄도미사일 기습 도발
2023-09-13 14:59
동해로 SRBM 2발 발사…650여㎞ 비행 후 탄착
북한이 13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습 도발에 나선 것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0일 SRBM을 쏜 이후 14일 만이다. 이번 도발은 북·러 정상회담을 겨냥해 연일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미국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3일 “우리 군은 이날 11시 43분경부터 11시 53분경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일본정부는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이 각각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특히 두 번째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650㎞에 최고고도 50㎞이며, 변칙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이 해외에 있을 때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도발에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소집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합참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안보 상황 및 우리 군의 대비 태세 등을 점검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의 활동과 징후를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