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 만나러 3박4일 철길 2300km 이동

2023-09-12 21:43
예상했던 블라디보스토크서 하바롭스크로, 시속 50~60km 속도로 달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열차를 타고 3박4일을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 '태양호'는 우수리스크 부근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동하기 시작했다.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려면 남쪽으로 꺾어서 내려가야 하지만 정반대 방향으로 기수를 돌린 것이다.

예상과는 달리 정상회담 장소가 변경되면서 김정은의 철마가 어디서 멈출지에 관심이 쏠렸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푸틴 대통령의 입에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태양호의 최종 종착지 윤곽이 드러났다.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두 정상이 회담한다고 보도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평양에서 철길로 약 2300km 가량 되는 거리에 있다. 지난 10일 오후 평양에서 출발한 태양호는 12일 오전 러시아 하산역을 통과했다. 평양에서 하산역까지 이동 거리는 약 1000㎞ 정도로 하루 반 정도가 소요됐다. 

전용열차는 이어 우수리스크를 지나 북쪽에 있는 하바롭스크로 향했다. 하바롭스크부터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따라 아무르주가 있는 북서쪽으로 향할 전망이다.

하산역에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까지는 직선거리로 1000㎞ 정도다. 하산∼하바롭스크, 하바롭스크∼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의 구간별 직선거리는 750km와 600km에 달한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이어 만찬을 한다고 예고된 점을 고려했을 때 김 위원장 전용열차 태양호는 오는 13일 오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부근 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