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중러, 사상 유례없는 관계…교역 곧 2000억 달러 도달"

2023-09-12 20:16
러 동방포럼 참석 中부총리와 회담…"시 주석과 개인적 친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동방경제포럼(EEF) 개최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장궈칭 중국 부총리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 관계가 최근 몇 년 동안 전혀 유례 없는 역사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고 12일(현지시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EEF)에 중국 대표단장으로 참석한 장궈칭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재집권 후 첫 해외 방문으로 러시아를 찾은 일을 상기시키며 "이런 협력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은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한 지 열흘만인 지난 3월 20일 모스크바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 이튿날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 협력에도 만족을 표시했다.

그는 "두 나라가 매년 상호 교역을 3분의 1 정도씩 키워가고 있고, 올해 들어 7개월 동안에도 24% 정도 늘어났다"면서 "(올해 교역량이) 이미 1200억 달러(약 160조원)이며, 시 주석과 세운 2000억 달러(약 266조원) 목표가 이른 시일 내에 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부총리도 "2000억 달러 교역 목표가 올해 내에 조기 달성될 것"이라고 화답하면서, 올 1∼8월 간 양국 교역이 지난해 동기보다 32% 증가한 1551억 달러에 달했다는 중국 측 통계를 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업무적이고 개인적인 우호 관계가 양국 관계 발전을 돕고 있다"며 시 주석에게 인사를 전해 달라고 장 부총리에게 요청했다.

장 부총리는 "양국 정상이 중·러 관계 발전을 위한 방향타를 잡고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각 분야 협력의 발전 추세가 양호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양국 정상의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고 발전 기회를 공유하며 호혜협력을 심화하기를 희망한다"며 "양국 지역 협력 메커니즘이 역할을 발휘하고 중·러 협력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해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두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이 올해 안에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초청에 응해 오는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포럼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