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2차조사 2시간 만에 종료...구속영장 청구 목전
2023-09-12 16:48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12일 진행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2차 검찰 조사가 조사 시작 약 2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수원지검은 이날 “이 대표의 건강 상황을 고려해 주요 혐의에 관한 핵심적인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최대한 신속히 집중 조사했다”면서 “조사를 모두 종료하고, 현재 조서를 열람 중에 있다”고 밝혔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1시 39분부터 3시 28분까지 약 1시간 50분간 이 대표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단식 중인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서 질문지도 약 30쪽으로 축소하고 ‘제3자 뇌물혐의’와 관련한 핵심 문항에 대해서만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송민경 부부장검사(37기)와 박상용 검사(38기)가 조사에 참여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지난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북한의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달러와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경기도 대신 북한에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22분께 수원지검에 도착한 이 대표는 “북한에 방문해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 부지의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사채업자 출신의 부패기업가한테 100억원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이번 조사 후 추가 소환 없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및 기소 여부에 대한 검토에 나설 전망이다. 이르면 추석 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검찰이 추가 기소를 결정할 경우,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과 대북송금 의혹을 함께 묶어 기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는 이날 공판에서 이 대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재판을 끌고 갔다. 이날 이 전 부지사는 대북송금 의혹과 이 대표의 연관성을 일부 인정했던 신문 조서를 증거로 채택하는 데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검찰은 ‘쌍방울에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하고, 대북송금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김 이 전 부지사의 진술 조서를 재판부에 추가 증거로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