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파업 위기 벗어나

2023-09-13 05:00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13일을 하루 앞두고 노사 간 교섭을 벌인 끝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12일 이동석 부사장, 안현호 노조 지부장 등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23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타결 최종안에는 기본급 11만1000원, 경영성과금 400%+1050만원, 주식 15주, 재래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하계 휴가비는 기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리고, 주간 연속 2교대 제도 포인트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했다. 특별격려금 250만원과 사업목표달성 격려금 100% 등도 지급한다. 기술직(생산직) 신규 추가 채용(800명 상당) 등에도 합의했다.

‘만 64세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는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정부 정책과 법 개정 등을 지켜본 후 내년 상반기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기아와 현대모비스 등 다른 완성차·부품업계 임단협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이목이 모아진다. 기아 노조는 현대차 노조가 주장하는 정년연장을 마찬가지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특별 성과급 등에서 현대차 수준으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도 현재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파업 여부 결과에 따라 다른 자동차업체와 부품사의 임단협 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가 우리나라 수출 대들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한국 경제 위기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