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도매가 60% 올랐는데 소매가는 그대로…추석물가 잡기 안간힘
2023-09-12 15:56
과일류 가격 폭등…과일 물가 잡는 게 추석 성수품 관리 관건
정부 "성수품 수급 상황 매일 점검…농축산물 수급 안정 최선"
정부 "성수품 수급 상황 매일 점검…농축산물 수급 안정 최선"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과일 등 성수품 가격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대 성수품 가격을 지난해 대비 5% 이상 낮은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인데 도매가격을 낮추지 못하면 정부 대책 자체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사과(홍로) 10㎏ 도매가는 7만7260원으로 전년(4만8055원)보다 60%, 평년(4만7142원)보다 63% 높다.
배(신고) 15㎏ 도매가는 6만3780원으로 전년(4만9770원)보다 28%, 평년(4만7500원)보다 34% 상승했다.
다만 소매가격은 아직 안정적이다. 사과 소매가는 10개당 2만9356원으로 1년 전(2만9259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농축산물 할인 지원으로 소비자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은 영향이다. 정부는 수급 안정화를 위해 사과를 평시보다 3.4배 많은 1만5000t, 배는 3.3배 많은 1만3000t을 공급할 방침이다.
정부는 농산물 할인쿠폰, 대형마트·농협 자체할인 등을 통해 전년 대비 가격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최대 40~60%(정부 지원 20~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추석 성수품 물가의 가늠자가 될 과일 가격을 최대한 낮춰 민생고를 덜어준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aT가 추산한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30만3002원으로 지난해 대비 4.9% 낮아졌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충북 보은군 소재 과수 거점 산지유통센터를 방문해 추석 성수품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마지막까지 성수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면밀하게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 관계자는 "수급 상황을 매일 점검하며 불안 요인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