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이용균 알스퀘어 대표 "발품팔아 모은 30만개 빌딩정보가 성공 원동력...베트남, 싱가포르 찍고 해외로"

2023-09-12 05:00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

"발품 팔아 확보한 전통적인 부동산 시장의 딥 데이터(deep data)와 IT기술이 만나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 혁신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오피스 임대차 중개에서 시작해 자산관리, 매입·매각자문, 부동산 투자개발 등 보폭을 확대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고질적 병폐인 '정보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는 최근 아주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전수조사를 통해 확보한 전국 30만개의 빌딩 정보와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게 한 고도의 IT시스템"이라며 "데이터와 IT기술을 활용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비효율성,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해 알스퀘어를 글로벌 1등 프롭테크 회사로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벽돌 쌓아 건물 올리듯 발품 팔아 만든 30만건의 빌딩 정보...시장이 먼저 '열광'

알스퀘어는 국내외 업무·상업용 빌딩 30만개의 데이터와 IT인프라를 통해 임대차 중개와 매입·매각 자문, 데이터 애널리틱스, 자산관리,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 상업용 부동산 전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롭테크 기업이다. 사명은 부동산을 의미하는 'Real estate'와 광장·교차점을 뜻하는 'Square'를 합쳐 탄생했다. '광장에서 길이 모이듯, 알스퀘어에서 모이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모든 정보가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대표는 2012년 1월 알스퀘어 대표로 취임했다. 2009년 직원 2명에서 시작한 회사는 약 11년 만에 연매출 2000억원을 넘보는 대표 기업이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알스퀘어의 지난해 연매출은 1840억원으로 전년 대비(1000억원) 84% 성장했다.

알스퀘어의 현재 누적거래액은 7조, 누적 연결면적은 300만㎡ 이상이다. 지난 2013~2021년 사이 본엔젤스, 소프트뱅크벤처스, 야후재팬 벤처투자 회사인 YJ캐피탈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액도 약 1140억원에 달한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시장에서의 불합리함을 누구보다 먼저 느꼈던 기관투자자들이 열렬히 호응한 결과다.  
 
이 대표는 소수의 플레이어들이 독점하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한다면 사회적 의미는 물론, 경제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그동안 전통적인 부동산 기업들의 플레이를 보면, 오피스 빌딩 거래에 막대한 금액이 오고가지만 다양한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고 오직 거래만을 끝내기 위해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딜을 처리하는 경향이 강했다"면서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의 불쾌한 경험을 호소하는 니즈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알기 위해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계단을 밟았다. 창업 초기 약 1년간은 전국 부동산 업소 임장을 직접 다녔다. 낮에는 발품을 팔고, 밤에는 정보를 기록하며 1만개의 빌딩 정보를 수집했다. 이 대표는 건물 등기부등본 등 객관적 데이터부터 화장실이 내부인지 외부인지, 있다면 몇 개인지, 주차방식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건물주의 상황은 어떤지 등 직접 발로 뛰기 전에는 알기 어려운 고급 정보까지 벽돌을 쌓아 올리듯 차근히 올렸다. 이런 고도의 딥 데이터는 지금의 알스퀘어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그는 "대기업, 글로벌 컨설팅 기업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자산시장 가운데서도 가장 정보의 비대칭이 심하고, 신규 진입자가 자리잡기 어려운 곳"이라며 "공급자와 수요자, 임대인과 임차인, 중개인 등이 들고 있는 각기 다른 정보의 격차를 줄여 거래 참여자들이 교감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 성공의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업 초기 전국 각지를 돌며 발품 팔아 마련한 상업용 부동산 매물에 대한 정보와 한국의 강점인 IT기술이 결합된다면 시장 혁신의 중심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면서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지방까지 고르게 상향 평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롭테크 업체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자신했다.
 
국가가 발전하고 도시가 성장할수록 자산시장에서 갖는 부동산의 경제적 가치는 커지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오피스,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등 다양한 부동산 상품의 사용, 재산 가치를 분석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시장 규모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대표는 "해외시장에서는 부동산 데이터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가치가 40조원을 웃도는 곳도 즐비한데 한국은 경제규모에 비해 해당 시장 규모가 아직 그렇지 못하다"면서 "다만 부동산이 갖는 자산적 의미와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해당 정보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매년 커지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알스퀘어는 현재 부동산 DB를 바탕으로 한 업무공간, 물류센터, 리테일, 지식산업센터 중개 컨설팅 업무를 비롯해 전국 빌딩·토지 매입매각 자문서비스, 자산관리, 부동산자산 컨설팅, 인테리어 제안 등 다양한 곳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를 이용한 부가가치 수익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국 상업용 부동산을 전수조사해 마련한 '유니크 앤 딥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분석 솔루션인 '알스퀘어 애널리틱스(가칭)' 서비스도 곧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미 업계에 소문이 나서 출시 전인데도 일부 기관 투자자와 데이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한국시장서 획득한 노하우, 해외에 성과..."베트남, 싱가포르 찍고 아시아 시장서 1등 될 것"

알스퀘어는 해외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알스퀘어베트남은 호찌민·하노이·다낭 등 주요지역에서 확보한 5만5000개의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대차 중개, 매각자문, 데이터솔루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스퀘어싱가포르도 글로벌 기업들의 본사 및 사옥, 지사 등을 컨설팅하고 있다.
 
이 대표는 "베트남은 제조업 기반에서 서비스로 주요 산업이 이동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고,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으며, 인구 절반 이상이 20~40대 젊은 층이어서 IT 서비스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면서 "반면 현지에는 의미있는 공공 데이터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처럼 발품팔아 획득한 고도의 딥데이터를 잘 수집하고 정제해 의미있는 2차 가공툴을 제공한다면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알스퀘어베트남은 한국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의 공장∙공단, 오피스 등을 연결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한베트남은행, 세무·회계 ·법률 서비스 기업인 'KNL Accounting and Law'(KNL)와 손잡고 지난 5월부터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위해 '해외 사업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스퀘어 베트남·신한베트남은행·KNL은 이 통합 서비스를 통해 △부동산 입지 선정 △법인 설립 △역외계좌·자본금 계좌 개설 △해외 직접투자 신고 △대출 △베트남 부동산 매입·매각 △수출입거래 서비스 △해외 송금 △법인세·부가가치세 신고 등 베트남 진출에 필요한 업무 자문을 맡는다. 이 대표는 "현지에서도 서비스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잇따라 데이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서비스 회사를 넘어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단계에 있다"고 했다.

현지 서비스에 집중하는 베트남법인과 달리 싱가포르 사업장은 알스퀘어가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싱가포르는 동남아에서 가장 선진적인 부동산 거래 구조를 갖추고 있고, 외국계 기업들이 중간 헤드쿼터를 둔 경우가 많아 글로벌 파트너십 형성을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할 시장"이라면서 "베트남법인과는 달리 중간 지주 역할로서 싱가포르에서 성공을 한다면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으로도 연결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알스퀘어는 싱가포르에서 네이버클라우드 AP(아시아태평양)의 오피스 임차 계약을 성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전역의 오피스 빌딩과 호텔, 리테일 등 상업용 부동산 6만5000개를 전수 조사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 게 계약 성공의 발판이 됐다. 최근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IT, 이커머스, 유통 기업들이 아태 요충지인 싱가포르 시장을 효율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알스퀘어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도 늘었다.
 
이 대표는 "동남아의 경우 IT를 적용한 서비스가 많이 출현하고 있고 젊은층의 IT 시스템이나 서비스 이용 수용도가 매우 높아 알스퀘어와 같은 신생 회사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용이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의 모든 비주거용 데이터를 수집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회사의 존립 목표이자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