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교교사 극단 선택...4년간 악성민원 시달려

2023-09-08 20:04

8일 악성 민원 등으로 괴로워하다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대전 한 초등학교 교사의 빈소가 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에서 4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려 온 40대 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8일 대전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대전 초교 교사 A씨가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7일 오후 숨졌다.

올해로 20년 차인 교사 A씨는 2019년 당시 근무하던 초등학교에서 친구를 때린 학생을 교장실로 보낸 것과 관련해 학부모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학부모는 A씨에게 '무릎 꿇고 빌어라' 등을 요구하고, 아동학대로 고소했다. 이듬해인 2020년 10월 아동학대는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지만, 학부모 등은 민원을 멈추지 않았다. 이 때문에 A씨는 오랜 시간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교육청은 철저히 조사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도 "철저하고 엄정하게 조사하고 수사기관 조사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