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초보 컬렉터를 위한 아트페어 사용법
2023-09-07 09:25
※본 칼럼은 언론사 논조 및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아트페어를 위한 준비운동
한국에서 가장 큰 미술시장이 열렸다. 2023 아트 프리즈 서울(Art Friez Seoul)과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 그것이다. 작년에 이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은 소위 세계 미술시장의 도매상 역할을 하는 외국 굴지의 메이저 화랑들이 참여해서 평소 접하기 어렵고, 구하기도 어려웠던 외국의 현존하는 대가(Master Artist)부터 새롭게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진작가(Emerging Artist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다. 이때 자신의 취향과 기호를 파악하고 그들 작품에 대한 정보와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기회이기도 하다. 물론 이 정도의 숙련된 컬렉터가 되려면 초보 컬렉터에게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베테랑 컬렉터라도 처음에는 초보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기죽을 일은 아니다.
아트페어를 방문하는 것은 컬렉터들에게는 특정 장소와 시간에 미술계의 최신 소식과 동향을 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자 기회다. 많은 화랑과 큐레이터, 작가가 같은 시간대에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부스 형식의 이벤트성 전시로 미술품 오일장이라고 생각하자. 아트페어를 통해 컬렉터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다양한 작품을 ‘감상’보다는 ‘구경’할 수 있고 동시에 미술시장의 구성원들과 네트워킹하며 그 커뮤니티에 진입할 기회이기도 하다.
사실 아트페어는 일 년 내내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독일의 데이터 수집 회사인 스타티스타(Statista)에 의하면 2022년 개최된 아트페어는 팬데믹 이전보다 줄었지만 그래도 약 300개 이상의 아트페어가 열렸다고 한다. 따라서 일년 내내 이렇게 많은 아트페어를 챙겨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자신의 컬렉션 방향을 먼저 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아트페어를 찾아보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아트페어는 각각 동시대 미술, 근대미술, 인상주의, 올드 마스터 작품을 주로 다루는 등 각기 다른 특징이 있다. 또 틈새시장도 있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2013년 설립된 '1-54 아프리칸 동시대 미술 아트페어'(1-54 Contemporary African Art Fair)는 아프리카와 디아스포라 작가 작품을 주로 다룬다. '사진페어 뉴욕'(PHOTOFAIRS New York)은 사진을, '아트 온 페퍼'(Art on Paper)는 종이를 지지체로 한 드로잉과 수채화, 판화를 다룬다. 또 대형아트페어가 열릴 때 같은 기간에 그 주변에서 동시에 열리는 위성아트페어(Satellite Art Fair)도 있다.
따라서 어떤 아트페어를 가 볼 것인지 먼저 결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만약 여행을 좋아한다면 중요한 국제아트페어 한 두 곳을 골라 여행과 함께 계획하는 것도 좋다. 물론 바젤이나 프리즈라는 브랜드가 붙은 유명 대형 아트페어의 경우 흥미도 있고 좋은 작품을 만날 기회도 많겠지만 ‘보이고 보여지는’ 분위기가 강해 다른 아트페어나 화랑보다 작품가격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 또 대형 아트페어는 많은 기회를 주는 대신 방문객을 지치게 하는 페어티크(Fairtigue)를 유발하기도 한다. 대신 규모가 작은 아트페어는 규모와 가격 면에서 접근성이 더 좋다. 특히 미술시장과 미술계 최신 동향을 파악하는 데는 소규모 아트페어가 유리하다.
◆아트페어 현장에서의 행동강령
자국에서 열리는 아트페어를 방문했다면 좀 더 여유를 갖고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좋다. 부지런히 모든 부스를 다 보려고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이 어디로 끌리고 관심이 있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방문 전에는 아트페어의 웹사이트(누리집)를 통해 어떤 갤러리가 어떤 작가와 작품을 가지고 참여하는지, 평면도를 통해 관심 있는 부스를 표시해 동선을 미리 짜는 것이 좋다. 그 외에 다양한 부대행사나 이벤트를 챙겨 두는 것도 요령이다. 또 프리즈 서울의 경우 아트페어에 앞서 오픈하는 온라인 플랫폼 프리즈 뷰잉 룸(Frieze Viewing Room)을 통해 아트페어를 미리 살펴보는 것도 권장한다. 물론 온라인으로 보는 것이 실제 작품과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때때로 별 기대 없이 우연히 만나 작품이 의외로 최고의 선택이 될 때도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의외로 아트페어 행사장은 동선이 길어 편한 신발은 필수라는 점은 꼭 기억해야 한다.
실제로 아트페어에서 최고의 키워드는 사진을 찍고 메모하는 것이다. 관심 가는 작품은 언제든지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대해 간단히 메모하라. 그 작품이 있는 갤러리, 부스넘버, 작품 제목, 작가명은 필수적이다. 가격이 표시되어 있으면 적어 두어야 한다. 단 작품과 메모가 바뀌지 않도록 분명하게 기록, 표시할 필요가 있다. 이런 방식을 아트페어 현장을 크게 한 바퀴 돌았다면 다시 메모 속 화랑이나 아트페어가 끝난 후에도 계속 정보를 얻거나 관심이 가는 화랑을 방문하라. 특히 해당 화랑의 메일링 리스트에 가입하면 관심 가질 만한 다른 더 좋은 전시회, 새로운 작가, 새로운 작품에 대한 정보나 연락을 계속 받을 수 있다.
이때 네트워킹을 위한 가벼운 대화를 의미하는 슈무징(Schmoozing) 기술은 중요하다. 미술동네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내부 정보를 얻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자, 노 하우(Know How)보다는 노 웨어(Know Where)가 중요한 컬렉터에게 필수적 자산이다. 특정 작가에게 관심이 가면 갤러리스트한테 그 작품의 배경, 제작기법 등을 물어보자. 단순한 호기심이라면 자료를 얻어 읽어 보는 것으로 가름한다. 아무튼 네트워킹은 아트페어의 중요한 부분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갤러리와 관계를 맺고 발전시켜나가면 나중에 이익으로 돌아올 확률이 높다.
◆초보 컬렉터의 전문가 연하기
아트페어를 방문 시 고려해야 할 또 하나는 타이밍이다. 대부분의 작품 판매가 아트페어 개막 전 또는 첫날 이루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최고의 작품을 구입하려면 개막전 VIP 프리뷰를 놓쳐서는 안 된다. 다만 서울에 진출해 있는 국제적인 메이저 화랑들이 많아 서두를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아트페어에서 꼭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아트페어 폐막 후 갤러리와 컬렉터 간에 이루어지는 거래도 만만치 않다는 것은 알려진 비밀 아니던가. 외국의 화랑이 처음 화랑에 방문해 첫 거래를 하는 신생 고객에게 가장 좋은 작가의 가장 좋은 작품을 내 줄 리 없다는 것은 상식 아니겠는가. 따라서 컬렉터에게 아트페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의 구입보다는 네트워킹과 시장조사 그리고 정보탐색이다.
늘 듣고 하는 말이지만, 초보 컬렉터는 유명작가의 고가 작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리지널 판화(Original Printmaking)나 복제판화(Reproduction Print)를 구입하라고 권한다. 이때 가능하다면 최대한 오리지널 판화를 구하는 것이 단순히 옵셋 프린트로 대량 복제하는 복제판화와는 격이 다른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좀 더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아트페어를 사용하려면 VIP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프리즈 아트페어는 프리즈 91(Frieze 91)이란 VIP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데 프리즈 아트페어와 맞춤형 멤버십 전용 콘텐츠와 혜택을 제공하는 세 가지 유형의 멤버십으로 나뉜다. 개인회원의 경우 지역아트페어 1개소에 한정해 개인은 159만원, 2인 회원은 270만원, 프리즈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서울 모두에서 통용되는 회원의 경우 개인은 240만원, 2인 회원은 410만원의 연회비를 내야 한다. 여러 가지 특전을 제공하지만 글쎄 초보 컬렉터에게는 플렉스용이라면 몰라도 과분하고 낭비에 가까워 권하고 싶진 않다.
1970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바젤아트페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로 자리 잡고 현재 마이애미 비치, 홍콩, 파리 등에서 개최되며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면 신흥 갤러리를 발탁해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부터 영화, 공공조각 등의 프로그램을 개최 도시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각기 독창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올 10월 두 번째로 열리는 파리+ 파 아트 바젤(Paris+ par Art Basel)도 주 전시관인 그랑 팔레 에페메르(Grand Palais Éphémère)를 넘어 도시 전역에 확장된 공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한다. 물론 아트페어의 이러한 공공 및 후원 프로그램은 사회적 기여를 위한 것도 있지만 상업적으로 비대해진 아트페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아트페어를 위한 준비운동
한국에서 가장 큰 미술시장이 열렸다. 2023 아트 프리즈 서울(Art Friez Seoul)과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 그것이다. 작년에 이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은 소위 세계 미술시장의 도매상 역할을 하는 외국 굴지의 메이저 화랑들이 참여해서 평소 접하기 어렵고, 구하기도 어려웠던 외국의 현존하는 대가(Master Artist)부터 새롭게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진작가(Emerging Artist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다. 이때 자신의 취향과 기호를 파악하고 그들 작품에 대한 정보와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기회이기도 하다. 물론 이 정도의 숙련된 컬렉터가 되려면 초보 컬렉터에게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베테랑 컬렉터라도 처음에는 초보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기죽을 일은 아니다.
아트페어를 방문하는 것은 컬렉터들에게는 특정 장소와 시간에 미술계의 최신 소식과 동향을 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자 기회다. 많은 화랑과 큐레이터, 작가가 같은 시간대에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부스 형식의 이벤트성 전시로 미술품 오일장이라고 생각하자. 아트페어를 통해 컬렉터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다양한 작품을 ‘감상’보다는 ‘구경’할 수 있고 동시에 미술시장의 구성원들과 네트워킹하며 그 커뮤니티에 진입할 기회이기도 하다.
사실 아트페어는 일 년 내내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독일의 데이터 수집 회사인 스타티스타(Statista)에 의하면 2022년 개최된 아트페어는 팬데믹 이전보다 줄었지만 그래도 약 300개 이상의 아트페어가 열렸다고 한다. 따라서 일년 내내 이렇게 많은 아트페어를 챙겨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자신의 컬렉션 방향을 먼저 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아트페어를 찾아보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아트페어는 각각 동시대 미술, 근대미술, 인상주의, 올드 마스터 작품을 주로 다루는 등 각기 다른 특징이 있다. 또 틈새시장도 있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2013년 설립된 '1-54 아프리칸 동시대 미술 아트페어'(1-54 Contemporary African Art Fair)는 아프리카와 디아스포라 작가 작품을 주로 다룬다. '사진페어 뉴욕'(PHOTOFAIRS New York)은 사진을, '아트 온 페퍼'(Art on Paper)는 종이를 지지체로 한 드로잉과 수채화, 판화를 다룬다. 또 대형아트페어가 열릴 때 같은 기간에 그 주변에서 동시에 열리는 위성아트페어(Satellite Art Fair)도 있다.
따라서 어떤 아트페어를 가 볼 것인지 먼저 결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만약 여행을 좋아한다면 중요한 국제아트페어 한 두 곳을 골라 여행과 함께 계획하는 것도 좋다. 물론 바젤이나 프리즈라는 브랜드가 붙은 유명 대형 아트페어의 경우 흥미도 있고 좋은 작품을 만날 기회도 많겠지만 ‘보이고 보여지는’ 분위기가 강해 다른 아트페어나 화랑보다 작품가격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 또 대형 아트페어는 많은 기회를 주는 대신 방문객을 지치게 하는 페어티크(Fairtigue)를 유발하기도 한다. 대신 규모가 작은 아트페어는 규모와 가격 면에서 접근성이 더 좋다. 특히 미술시장과 미술계 최신 동향을 파악하는 데는 소규모 아트페어가 유리하다.
◆아트페어 현장에서의 행동강령
자국에서 열리는 아트페어를 방문했다면 좀 더 여유를 갖고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좋다. 부지런히 모든 부스를 다 보려고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이 어디로 끌리고 관심이 있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방문 전에는 아트페어의 웹사이트(누리집)를 통해 어떤 갤러리가 어떤 작가와 작품을 가지고 참여하는지, 평면도를 통해 관심 있는 부스를 표시해 동선을 미리 짜는 것이 좋다. 그 외에 다양한 부대행사나 이벤트를 챙겨 두는 것도 요령이다. 또 프리즈 서울의 경우 아트페어에 앞서 오픈하는 온라인 플랫폼 프리즈 뷰잉 룸(Frieze Viewing Room)을 통해 아트페어를 미리 살펴보는 것도 권장한다. 물론 온라인으로 보는 것이 실제 작품과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때때로 별 기대 없이 우연히 만나 작품이 의외로 최고의 선택이 될 때도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의외로 아트페어 행사장은 동선이 길어 편한 신발은 필수라는 점은 꼭 기억해야 한다.
실제로 아트페어에서 최고의 키워드는 사진을 찍고 메모하는 것이다. 관심 가는 작품은 언제든지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대해 간단히 메모하라. 그 작품이 있는 갤러리, 부스넘버, 작품 제목, 작가명은 필수적이다. 가격이 표시되어 있으면 적어 두어야 한다. 단 작품과 메모가 바뀌지 않도록 분명하게 기록, 표시할 필요가 있다. 이런 방식을 아트페어 현장을 크게 한 바퀴 돌았다면 다시 메모 속 화랑이나 아트페어가 끝난 후에도 계속 정보를 얻거나 관심이 가는 화랑을 방문하라. 특히 해당 화랑의 메일링 리스트에 가입하면 관심 가질 만한 다른 더 좋은 전시회, 새로운 작가, 새로운 작품에 대한 정보나 연락을 계속 받을 수 있다.
이때 네트워킹을 위한 가벼운 대화를 의미하는 슈무징(Schmoozing) 기술은 중요하다. 미술동네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내부 정보를 얻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자, 노 하우(Know How)보다는 노 웨어(Know Where)가 중요한 컬렉터에게 필수적 자산이다. 특정 작가에게 관심이 가면 갤러리스트한테 그 작품의 배경, 제작기법 등을 물어보자. 단순한 호기심이라면 자료를 얻어 읽어 보는 것으로 가름한다. 아무튼 네트워킹은 아트페어의 중요한 부분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갤러리와 관계를 맺고 발전시켜나가면 나중에 이익으로 돌아올 확률이 높다.
◆초보 컬렉터의 전문가 연하기
아트페어를 방문 시 고려해야 할 또 하나는 타이밍이다. 대부분의 작품 판매가 아트페어 개막 전 또는 첫날 이루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최고의 작품을 구입하려면 개막전 VIP 프리뷰를 놓쳐서는 안 된다. 다만 서울에 진출해 있는 국제적인 메이저 화랑들이 많아 서두를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아트페어에서 꼭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아트페어 폐막 후 갤러리와 컬렉터 간에 이루어지는 거래도 만만치 않다는 것은 알려진 비밀 아니던가. 외국의 화랑이 처음 화랑에 방문해 첫 거래를 하는 신생 고객에게 가장 좋은 작가의 가장 좋은 작품을 내 줄 리 없다는 것은 상식 아니겠는가. 따라서 컬렉터에게 아트페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의 구입보다는 네트워킹과 시장조사 그리고 정보탐색이다.
늘 듣고 하는 말이지만, 초보 컬렉터는 유명작가의 고가 작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리지널 판화(Original Printmaking)나 복제판화(Reproduction Print)를 구입하라고 권한다. 이때 가능하다면 최대한 오리지널 판화를 구하는 것이 단순히 옵셋 프린트로 대량 복제하는 복제판화와는 격이 다른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좀 더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아트페어를 사용하려면 VIP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프리즈 아트페어는 프리즈 91(Frieze 91)이란 VIP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데 프리즈 아트페어와 맞춤형 멤버십 전용 콘텐츠와 혜택을 제공하는 세 가지 유형의 멤버십으로 나뉜다. 개인회원의 경우 지역아트페어 1개소에 한정해 개인은 159만원, 2인 회원은 270만원, 프리즈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서울 모두에서 통용되는 회원의 경우 개인은 240만원, 2인 회원은 410만원의 연회비를 내야 한다. 여러 가지 특전을 제공하지만 글쎄 초보 컬렉터에게는 플렉스용이라면 몰라도 과분하고 낭비에 가까워 권하고 싶진 않다.
1970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바젤아트페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로 자리 잡고 현재 마이애미 비치, 홍콩, 파리 등에서 개최되며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면 신흥 갤러리를 발탁해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부터 영화, 공공조각 등의 프로그램을 개최 도시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각기 독창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올 10월 두 번째로 열리는 파리+ 파 아트 바젤(Paris+ par Art Basel)도 주 전시관인 그랑 팔레 에페메르(Grand Palais Éphémère)를 넘어 도시 전역에 확장된 공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한다. 물론 아트페어의 이러한 공공 및 후원 프로그램은 사회적 기여를 위한 것도 있지만 상업적으로 비대해진 아트페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