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북‧러 회담, 국제안보 거스르는 행동...7일 리창 총리와 한‧중 회담 조율"

2023-09-06 22:21
고위 관계자 자카르타 브리핑..."김정은 러시아 방문 끝까지 봐야, 미‧북 접촉 없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인도네시아(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리창 중국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6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열고 무기 거래 등 군사협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민국 안보에 위해이자, 국제 안보의 규범과 규약, 협의 사항을 모두 일거에 거스르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러시아와 전쟁 물자, 공격용 무기, 군사 기술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는 것을 주의 깊게 관찰 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 나라는 세계 평화와 안보에 대한 비토권을 가진 가장 영향력이 있는 나라이며, 다른 한 나라는 지난 20여년 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가장 엄중하게 보고, 가동 중인 혹독한 결의안 10여개의 당사자"라고 설명했다. 
 
이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비토(거부권)'를 갖고 있는 러시아가 핵‧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과 만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실제 계획한 대로 북한(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이뤄질지는 마지막까지 봐야 한다"면서 "미국을 포함해 한국은 이 문제에 대해 꽤 선제적으로 오랫동안 유심히, 말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향후 대응조치와 관련해 "어떤 행동을 할지는 실제로 (한·러 정상회담이) 이행이 될 경우 생각해 볼 것"이라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북한의 물밑 접촉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형식으로든 불편한 관계에 있는 나라들도 필요한 채널은 갖고 있기 마련"이라면서도 "지금 북한의 방러를 말리거나,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 등을 통해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자금 차단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을 요청했다. 대북 제재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중국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우리에게 특별히 반응을 하거나 부정적으로 응답한 것은 없다"면서 "북한의 많은 불법적이고 은밀한 행동이 중국 영토와 공해상을 매개로 이뤄지고 있는데, 중국이 신경을 써서 유엔 안보리의 기존 제재 이행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촉구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일(7일) 정도로 (윤 대통령과) 리창 총리와 한‧중 회담을 가질지 이야기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