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의 하롱베이' 베트남 닌빈, 강을 이용한 문화관광 개발 박차

2023-09-06 10:30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는 호아르 축제와 전통 의식 [사진=베트남통신사]


‘육지의 하롱베이’로 불리는 베트남 닌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주목하는 도시이다. 닌빈은 강을 중심으로 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홍보하겠다는 일념하에 관광과 문화를 조화롭게 결합시켜 매력적인 문화 관광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독특한 문화적 가치를 활용하여 관광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관광 형태, 곧 '문화관광'을 창출해내고 있다.
 

'물의 도시', '강의 도시' 닌빈 

'물의 도시' 혹은 '강의 도시'라고도 일컬어지는 닌빈은 그만큼 강과 친숙한 환경을 갖고 있다. 강은 오랫동안 다양한 축제 및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장소로서 닌빈의 문화적 특징이 되었다. 이들 축제의 전통적 가치는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역사의 흐름을 이어가며 대대로 내려오고 있다. 강에서의 물 행렬 의식이나 예술 활동 등은 닌빈 축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독특한 문화적 아름다움 중 하나이다.

대표적으로 베트남의 고대 수도였던 호아르에서 열리는 호아르 축제는 매년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축제 중 하나이다. 호아르는 10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뛰어난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호아르 축제는 베트남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축제는 호아르 고대 수도 역사 및 문화 유적 지구(호아르현 쯔엉옌면)에서 열린다.

축제에서 물 행렬은 딩 띠엔 호앙(Dinh Tien Hoang) 왕의 공로를 기념하는 전통적이고 신성한 의식이다. 이 의식은 이른 아침에 거행된다. 행렬 일행은 딩 띠엔 호앙 사원 문에서 출발하여 레 다이 하인(Le Dai Hanh) 왕 사원을 지나 호앙 롱(Hoang Long) 강 부두에 도착하여 물을 구한다. 호앙 롱 강에서 가져온 물은 딘 왕의 사원에 올린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왕의 공덕을 찬양하고 평화와 좋은 날씨, 모든 사람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식을 거행한다. 이 의식의 특별한 점은 모든 의식이 강 주변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며, 이는 강 위에서 황금 용이 딘 왕을 구했다는 민간설화를 반영한다.


닌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강에서 진행되는 각종 문화 활동이다. 대표적으로 호아르 축제, 덴 득 타인 응우옌(Den Duc Thanh Nguyen) 사원 축제에서 진행되는 물 행렬 의식이나 짱안 축제 강변 문화 활동, 땀꼭·짱안 황금문화주간 등이 있다.

또한 매년 개최되는 짱안(Trang An) 축제는 고대 수도 호아르의 여러 문화적, 종교적 특징을 담고 있는 전통 축제로, 18대 훙왕의 통치 기간 동안 국가를 수호한 타인 꾸이 민 다이 브엉(Thanh Quy Minh Dai Vuong)의 공로를 기리고 경의를 표하기 위한 성격을 담고 있다. 이 축제의 독특한 특징은 용과 물의 행렬이 강에서 이루어지며 짱안 생태 관광지 내 각 유물, 동굴, 숲, 산, 강 등을 지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강에서 이루어지는 물 행렬과 문화 활동은 방문객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며 닌빈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긴다.

베트남 흥옌성에서 온 관광객 다오 프엉 란 씨는 "짱안 축제를 위해 닌빈에 와서 각종 의례와 문화 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굴과 산 사이에 있는 강과, 강에서 이루어지는 물 행렬 등이 매우 신성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며 "관광객들이 닌빈을 방문했을 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닌빈성 문화체육청의 부 티 리 대표는 “닌빈은 많은 전통 축제와 풍부한 유·무형 문화유산을 가진 지역으로 이러한 전통 축제가 연중 내내 열려 독특한 문화적 특징을 보여준다”며 “특히 강에서의 문화 활동과 닌빈 내 각종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사람들의 문화적, 정신적 삶을 풍요롭게 하고, 공동체를 단결 시킬 뿐만 아니라, 국가 정체성이 담긴 문화 생활 방식, 문화적 아름다움을 건설하는 데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짱안 축제의 물 행렬 의식 [사진=베트남통신사]

 

문화유산 보존 및 홍보와 결합된 관광 개발

닌빈은 강과 연관된 고유의 문화적 특성과 유산을 관광업에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한 예로 총 면적이 1만2000헥타르가 넘는 짱안 관광단지는 역사유적지역 등 2개의 국가 특별 유적을 포함해 수많은 역사적 유물, 예술 건축물, 세계적인 경관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호아르 고도(古都) 문화관광유적지와 짱안·땀꼭·빅동 명승지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그대로의 독특한 문화적, 자연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2014년에 짱안 경관 단지는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을 받았다. 현재 이곳에는 직접 근로자 1만명, 간접 근로자 2만명 정도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문화유산 관광은 경제적 효익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기도 한다.

이에 닌빈은 지속 가능한 관광 개발을 방향으로 유산을 관리하고 보존하겠다는 계획하에 '민관 파트너십' 모델을 성공시켰다. 이는 곧 유산 관리에 대한 기업의 참여를 통해 빠른 회복과 관광 성장을 이루게 된 것이다.

새로운 관광 모델 도입의 성과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2012년 유네스코 문화유산 신청 준비 당시 짱안의 방문객은 100만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록 후 5년이 지난 2019년까지 짱안은 765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방문객 수는 연평균 12% 이상 늘어났다.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닌빈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490만명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배 늘었다. 관광 수입은 4조2600억동(약 236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호아르 고도 문화역사 유적지 내 딘 띠엔 호앙 왕 사원 [사진=베트남통신사]


닌빈성 문화체육청은 닌빈의 현재 유·무형 문화유산 시스템이 지역 관광 매력 창출에 기여하는 소중한 자원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닌빈 관광이 미래에 돌파구를 마련하여 독특한 관광 상품을 가져와 국내외 관광객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전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닌빈은 유산 관리를 위해 총체적인 제도를 수립한 선도 지역 중 하나이다. 닌빈에는 관광 개발과 관련해 세계 유산 가치를 보존하고 홍보하기 위한 계획 및 전략이 있다. 특히 짱안 경관 단지의 세계 문화유산 가치를 보존하고 홍보하기 위한 닌빈성 당 집행위원회 결의안이 2016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닌빈은 이를 토대로 향후 베트남의 주요 관광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목표하에 많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짱안 경관단지 개발을 중심으로 현대적인 관광 인프라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더불어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 문화유산 관광 상품 보완, 관광 진흥 및 홍보 촉진 등 관광 개발의 연계성을 높이고 관광에 대한 국가 관리의 효율성을 향상하며 관광 개발의 모든 수준, 분야, 지역, 단위 및 기업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20~2025년 임기의 제22차 닌빈성 당 대회 결의안은 관광을 주요 경제 부문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닌빈을 지역 및 전국의 관광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목표는 2025년까지 8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총 관광 수입은 8조동 이상이며, 지역 내 총생산(GRDP)의 약 6.5%를 기여하고, 2만3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또한 2030년까지는 200만명의 해외 방문객을 포함해 120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총 관광 수익을 18조6600억동까지 끌어올려 GRDP의 약 8%에 기여하여 4만37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한 짱안 축제 [사진=베트남통신사]

관광상품 다양화 노력

닌빈성은 구체적으로 생태 관광을 위해 짱안 생태 관광 지역, 번롱 습지 보호 지역, 꾹프엉 국립공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문화 관광의 경우, 호아르 고대 수도 문화역사 유적 지역, 바이딘 사원 등 유적지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리조트, 골프, 등산, 공예마을 탐방, MICE 관광 등 휴양과 스포츠 관광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관광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 야간 관광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10세기 대월 문화와 역사를 복원하고 재현하기 위한 호아르 구시가지 개발 사업 1단계가 완료되어 2022년 초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호아르 구시가지는 닌빈시 내에서 특히 야간에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밤에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개최되어 국내외 관광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호아르 주민들의 문화와 호아르 고대 수도의 역사를 결합시킨 각종 엔터테인먼트 및 관광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호아르 구시가지는 저녁 시간부터 방문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째오, 썸, 쩌우반 등 베트남 전통 민요 공연이나 매주, 매달 주제별 전통놀이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짱안 경관 단지에 위치한 바이딘 사원은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16년 말부터 바이딘 사원 야간 탐방 투어를 공식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원인 이곳에는 100m에 이르는 13층의 보천탑과 100톤의 무게를 자랑하는 석가모니상이 있다. 밤이 되면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사원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야간 야생동물 투어나 야간 유산 시티 투어 버스 등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많은 활동과 명소, 그리고 야간 엔터테인먼트 활동이 있다. 닌빈성은 야간 경제 발전에 있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및 체험 상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면서 문화적 가치를 활용하여 관광 산업의 취약점을 개선하고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연장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닌빈성 관광청 부이 반 마인 청장은 앞으로 관광업계와 유관 부서의 협력을 통해 △신농촌 건설과 결합된 농업 관광 상품 개발 △생태 관광, 문화·영적 관광, 지역사회기반 관광, 전통공예마을 관광 품질 향상 △세미나, 스포츠 관광, 스포츠 관광 등을 결합한 관광 개발 촉진 등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말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바이딘 사원 야간 탐방 투어 [사진=베트남통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