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유니콘 만든다" 과기정통부, 정보보호산업 국제 경쟁력 강화 나서
2023-09-05 17:05
2027년까지 시장규모 30조원 달성을 목표... 예산 총 1.1조 투입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30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정보보호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글로벌 보안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까지 평균 8.5%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보듯, 사이버전 양상이 확대되면서 자국 정보보호산업 수준은 안보와 직결되는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보안은 핀테크, 인터넷·서비스와 더불어 세 번째로 유니콘 기업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분야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내수시장 규모가 작고, 보안 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도 경직돼 있어 국내 기업의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융합보안 시장 강화, 중동·동남아 등 우호적인 신흥시장의 성장은 우리 산업 혁신성장의 기회로 꼽힌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따라 2027년 보안 유니콘 육성, 정보보호산업 매출 규모 30조원 달성, 2027년까지 정보보호산업 세계 5위권 진입 등을 목표로 삼았다. △보안패러다임 전환 주도권 확보와 新시장 창출 △협업기반 조성을 통한 신흥시장 진출 강화 △글로벌 공략을 위한 단단한 산업 생태계 확충 △차세대 정보보호 기술 경쟁력 확보 등 네 가지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신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기술 기반 물리보안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 그간 폐쇄회로(CC)TV 시장에서 제품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칩(SoC, 통신·연산·제어 등 하드웨어 기능을 통합한 칩)은 저가형 중국산 SoC가 시장을 주름잡았다. 하지만 미·중 간 갈등으로 인해 해당 제품 수요가 감소했고, 역으로 우리 기업에겐 기회가 됐다.
과기정통부는 정부 연구개발로 국산화한 SoC 보급을 확산한다. 현재 하당 SoC로 CCTV를 생산하는 기업은 10곳인데, 이를 향후 40개까지 늘린다. 또한 2세대 SoC를 조속히 양산해, 국산 제품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생체인식 출입통제는 기존 지문과 안면 중심의 성능평가를 정맥이나 홍채 등으로 확대하고, 시장 견인을 지원한다.
이러한 기술을 집약한 한국형 무인점포 체계도 구현한다. 각종 실증을 통해 상용화를 추진한다. 또 우수한 무인기술과 제품은 소상공인에게 지원해, 범죄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무인보안 시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변화하는 보안 패러다임에도 대응한다. 기존의 경계보안은 이미 침투한 적에 대해선 대응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잇다. 이에 제로트러스트 보안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새로운 시장에 맞는 보안 모델을 시범사업을 통해 발굴한다.
또 개별 기업 규모가 작은 국내 보안 시장 특성에 맞춰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 구축을 지원한다. 그간 정부는 이들 기업이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울 것으로 기대했으나, 정부가 이를 주도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얼라이언스 형태를 통해 민간이 주도하는 환경을 만들고, 기업 애로해소와 판로확대 등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동시에 정상외교를 통해 조성한 협력 분위기를 기회로 삼고, 기존 중동 거점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옮긴다. 동남아 거점은 베트남 하노이에 신설할 계획이다.
사이버보안 펀드도 조성한다. 오는 2027년까지 1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민관합동으로 마련하고, 민간투자 마중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안정적인 기술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간 인수합병을 통한 스케일업 지원에도 펀드 결성액의 50% 이상 투자를 유도한다.
이 밖에도 미국, 독일, 핀란드 등 사이버 보안에 강점을 가진 선도국과 공동 연구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최근 글로벌 보안 시장은 새로운 패러다임 선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통합보안이라는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기업 간 협업과 공조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패러다임 변화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신흥시장을 공략할 탄탄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은 시급한 과제다. 이번 전략을 통해 우리의 힘으로 사이버 안보를 튼튼히 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