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북한이 연합훈련을 논의하는 등 양국이 군사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을 인용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이날 발언을 전했다. 쇼이구 장관은 북·러 연합훈련 가능성과 관련해 “왜 안 되겠나. 이들은 우리 이웃”이라며 “옛 러시아 속담이 있다. ‘이웃을 선택할 수 없으니, 이웃과 평화롭고 조화롭게 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연합훈련이) 당연히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다자간 훈련 참여는 극히 이례적으로 북·중·러 연합훈련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다만 이러한 논의 자체는 북·러 군사협력의 진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쇼이구 장관은 전략폭격기나 함정 합동순찰 등 중·러 군사협력이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러를 기반으로 한 군사협력에 북한을 추가하는 형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7월 방북한 쇼이구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관에게 북·중·러(북한·중국·러시아) 연합훈련을 공식 제의했다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70주년을 맞아 7월 25∼27일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알렉산더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2일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중·러 연합훈련 계획과 관련해서는 어느 것도 알지 못한다고 답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이 지역 연합훈련을 고려할 때 “이는(북·중·러 연합훈련)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연루 혐의로 북한 국적자 등에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북한은 2006년 이후 6차례 핵실험을 단행했고 최근 잇달아 미사일 발사에 나서고 있지만, 인접국과의 군사훈련은 거의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달 중 장갑열차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후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달 10~13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만나 정상급에서 무기 거래 협상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