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천막' 찾은 이해찬 "파시즘", 이재명 "연성독재"...尹 비판 한목소리

2023-09-04 21:50
'단식 5일째' 이재명 찾아 격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국회 앞 단식투쟁 천막을 찾은 이해찬 상임고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단식 투쟁' 5일차인 이재명 대표를 방문해 윤석열 정부를 '파시즘'에 빗대며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4일 오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을 찾아 "(현 정부는) 국회에서 법을 만들면 시행령으로 부수고, 대법원에서 '강제 징용' 판결을 내리면 대리 변제해버리고, 헌법재판소에서 야간집회를 허용하면 현장에서 막는다"며 "헌법 체계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동조하며 "뭔가 깊은 뿌리에서 민주주의도, 법 체제도, 상식도, 원칙도 다 들어 엎어버리려는 느낌이 든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1세기 정보화 사회에 전혀 맞지 않는, 정보 통제를 통한 공포정치를 꿈꾸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어 "이 정권의 1년 몇개월 간의 행태를 보면 닥치는 대로 저지르는 것 같다. 역사 왜곡도 한일 관계도 그렇고, 한반도 문제와 민생과 경제를 대하는 태도도 그렇다"며 "합리적 지적이나 견제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최근 상임위원회에서 국회의원들을 무시하는 국무위원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자 이 전 대표는 "그렇게 되면 파시즘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연성 독재로 가는 거죠. 그 단계가 된 것 같다"며 동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에게 "큰 결단을 해서 경각심을 일으켰다. 국민들도 굉장히 주의 깊게 경각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이후 당 대표실로 자리를 옮겨 비공개로 면담을 이어갔다.

'단식투쟁 천막'에는 이날 하루 '동조 단식'에 나선 김병주·문정복·양이원영 의원도 자리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이 대표의 '단식 투쟁'을 응원하고자 국회를 찾았다.

민주당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 대표를 만나 "잼버리는 잼버리이고 새만금은 새만금인데 윤석열 정부가 새만금 개발 예산을 대폭 삭감해 힘든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책 사업을 감정적, 즉흥적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예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