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선생님과 아이가 모두 행복한 학교...우리 교육 바로잡는 데 모든 힘 쏟을 것"

2023-09-04 16:35
임 교육감,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제' 참석...선생님의 동반자가 되고 보호자가 되겠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4일 오후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제’에  참석해 슬픔에 잠겨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은 "선생님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지 49일이 지났다"면서 "교육계뿐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 전체에 큰 경종을 울렸다"며 "이러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선생님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도, 예우도 이뤄지지 못했다는 사실에 교육 당국부터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4일 오후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제’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이후에도 여러 교육 현장에서 연일 들려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며,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면서 "선생님은, 부모님께는 이 세상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귀한 딸이셨고, 우리에겐 소중한 교육 가족이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임 교육감은 "튼 노력으로 교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기회를 가지셨지만, 막상 교육 현장은 선생님께 큰 상처와 절망감을 안겨주었다"면서 "길지 않은 교직 생활이었지만,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두 손 모아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회, 정부를 비롯한 모든 관계 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교육 현장을 바로 세우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또 준비하고 있다"면서 "선생님들이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받는 교실,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우리 교육을 바로잡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오른쪽)이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같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 임태희 교육감, 서이초 교사 추모사 전문
선생님!

선생님께서 사랑하는 가족과 아이들 곁을 떠나신지 49일이 지났습니다.
오늘 전국 곳곳에서는 모두가 비통한 심정으로 선생님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이후에도 여러 교육현장에서 연일 들려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며,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을 따름입니다.
선생님은, 부모님께는 이 세상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귀한 딸이셨고, 우리에겐 소중한 교육가족이셨습니다.
많은 노력으로 교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기회를 가지셨지만, 막상 교육현장은 선생님께 큰 상처와 절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길지 않은 교직생활이셨지만,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두 손 모아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의 안타까운 소식은 교육계뿐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 전체에 큰 경종을 울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선생님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도, 예우도 이뤄지지 못했다는 사실에 교육당국부터 깊이 반성합니다.
국회, 정부를 비롯한 모든 관계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교육현장을 바로 세우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또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교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뜻에 함께해 주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교육현장을 힘들게 해 온 법령을 바로 잡고, 현장에 맞는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변화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선생님!

전국의 선생님들은 동료를 잃은 슬픔 속에서 무더위, 비바람 등 악조건 속에서도 연일 교권보호를 외치셨습니다.
교육감으로서, 학교현장의 상황을 좀 더 일찍 바로잡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여기에 함께하지 못한 모든 경기교육가족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선생님을 추모하는 마음’과 ‘정당한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간절한 소망’은 모두가 하나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 교육청은 선생님들의 교권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교육이 바로 서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오늘이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을 단지 추모하는 날로 그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거듭 밝힙니다.
단순히 정책을 발표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데에 그치지 않겠습니다.
교육현장에서 세밀하고 촘촘한 교권보호 체계가 실천되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선생님들께서 모든 걸 혼자 감내하시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교육청이 선생님들의 동반자가 되고 보호자가 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이 법령과 제도개선, 그리고 교육청의 노력만으로 100퍼센트 이뤄질 수는 없습니다.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님 등 교육공동체 모두의 참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실질적 변화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꿈을 펼치지 못하고 떠나신 선생님을 추모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입니다.
선생님들이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받는 교실,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우리 교육을 바로잡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2023. 9. 4.
 
경기도교육감 임 태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