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단식 농성' 이재명 찾아 "무도한 정권 힘 합쳐 돌파해야"

2023-09-03 21:3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지난달 31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단식 농성에 힘을 실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단식 농성장을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오죽하면 이 대표가 여기까지 왔겠느냐"며 "무도한 세력에 대해서 우리가 힘을 합쳐서 돌파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말 죄송하다"며 "정말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데 너무 많은 것들이 후퇴했다. 후퇴도 적당하게 된 게 아니라 너무나 먼 과거로 후퇴하고 있어서 약간은 비현실감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나쁜 지도자라도 말로는 국민을 존중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척은 했다"며 "지금은 대놓고 균형이 없다. 국민에게 대놓고 '억압하고 싸울거야'라고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을) 주권자로 존중해야 하는데 존중감이 제로다. 폭력적 지배자다. '적응해라' 이런 것으로 보여진다"고 발언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대통령이 '1+1은 100'이라고 우기는 국민들과 싸우겠다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 안전을 걱정하는 80%가 넘는 국민들에 대해 그게 할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이념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한다. 윤 대통령은 말은 이념이라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이념은 없고 그냥 적이다. 이념 대신 적을 가리키며 이념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도 "저도 제일 충격적인 부분이 국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라고 했다는 것"이라며 "국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민생이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지, 대체 누구를 위해서 이념을 주장하는 것인가. 이념이 밥 먹여주냐"고 비난했다.

또 "한국이 반대한다고 했으면 (오염수) 방류 못 했다. 일본이 방류를 결정한 가장 큰 근거가 한국의 태도"라며 "그러니 이 나라의 정부가 대체 국민을 대표하는지 일본을 대변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추 전 장관은 "일본의 하수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퇴행을 막는 것, 역주행을 막는 것, 민주주의 파괴를 막는 것은 결국 국민들의 실천밖에 없다"면서 "그걸 국민들이 나서서 대신 해달라고 할 수는 없으니 저부터라도 먼저 무엇인가 해야겠다 싶어서 단식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한지 이날로 나흘째를 맞았다. 그는 지난달 31일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윤 정부에 △국정방향 수정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반대 입장 천명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