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발효 1년, 中 LFP 공세에 최대 수혜국 평가도 무색...유럽시장은 역전 위기
2023-09-04 05:00
지난해 8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발효된 후 1년,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으나 당장 내년부터는 중국과의 배터리 시장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이 IRA 시행 이후 우려국가 지정을 통해 중국을 견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향후 출시할 전기차에 가성비가 좋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서는 중국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지만, 세계 LFP 배터리 시장은 사실상 중국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어 LFP시대가 열림과 함께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LFP배터리 공급망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1% 수준에 불과했던 LFP배터리의 점유율은 지난해 31%까지 증가했다. 보고서는 2030년에는 전세계 전기차의 40%가 LFP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만 보면 LFP배터리 점유율이 올해 2분기 기준 8%에 불과하다. 하지만 테슬라를 포함한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내년부터는 LFP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생산을 계획하고 있어 올해 말부터는 LFP배터리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테슬라는 회사가 생산하는 소형차량과 모델3, 모델Y 등 중형 차량에 LFP 배터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포드도 최근 머스탱 전기차 모델을 포함해 다양한 LFP배터리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너럴모터스(GM)도 LFP배터리 개발에 집중하면서 최근 실리콘밸리의 관련 벤처기업에 6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북미 완성차 기업들이 앞다퉈 LFP배터리 탑재 계획을 밝힌 가운데, 중국의 CATL은 최근 10분 충전에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LFP배터리를 공개하면서 북미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LFP배터리는 중국의 CATL과 BYD가 전 세계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NCM에서 LFP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만큼 미국 내 중국 기업의 점유율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까지는 미국 시장에서 IRA 수혜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위기에 봉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배터리를 생산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에서 중국 기업을 이길 수 있는 수준의 생산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배터리 업계의 시각이다.
유럽 시장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3년간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으로 북미 시장 진출이 여의치 않자 유럽을 집중 공략했다. 그 결과 중국의 유럽연합(EU)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0%에서 지난해 3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68%에서 58%로 하락했다.
유럽의 완성차 기업들 역시 북미와 마찬가지로 LFP배터리 채용 계획을 밝히기 시작했으며, 폭스바겐은 중국의 배터리 셀 제조업체 고션(Gotion)과 중국 내 LFP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국의 북미 시장 진입이 일부 업체들에 한정되고 있다는 점은 그래도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LFP배터리 채택을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에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IRA 시행 이후 우려국가 지정을 통해 중국을 견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향후 출시할 전기차에 가성비가 좋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서는 중국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지만, 세계 LFP 배터리 시장은 사실상 중국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어 LFP시대가 열림과 함께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LFP배터리 공급망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1% 수준에 불과했던 LFP배터리의 점유율은 지난해 31%까지 증가했다. 보고서는 2030년에는 전세계 전기차의 40%가 LFP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만 보면 LFP배터리 점유율이 올해 2분기 기준 8%에 불과하다. 하지만 테슬라를 포함한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내년부터는 LFP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생산을 계획하고 있어 올해 말부터는 LFP배터리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테슬라는 회사가 생산하는 소형차량과 모델3, 모델Y 등 중형 차량에 LFP 배터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포드도 최근 머스탱 전기차 모델을 포함해 다양한 LFP배터리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너럴모터스(GM)도 LFP배터리 개발에 집중하면서 최근 실리콘밸리의 관련 벤처기업에 6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북미 완성차 기업들이 앞다퉈 LFP배터리 탑재 계획을 밝힌 가운데, 중국의 CATL은 최근 10분 충전에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LFP배터리를 공개하면서 북미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LFP배터리는 중국의 CATL과 BYD가 전 세계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NCM에서 LFP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만큼 미국 내 중국 기업의 점유율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까지는 미국 시장에서 IRA 수혜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위기에 봉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배터리를 생산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에서 중국 기업을 이길 수 있는 수준의 생산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배터리 업계의 시각이다.
유럽 시장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3년간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으로 북미 시장 진출이 여의치 않자 유럽을 집중 공략했다. 그 결과 중국의 유럽연합(EU)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0%에서 지난해 3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68%에서 58%로 하락했다.
유럽의 완성차 기업들 역시 북미와 마찬가지로 LFP배터리 채용 계획을 밝히기 시작했으며, 폭스바겐은 중국의 배터리 셀 제조업체 고션(Gotion)과 중국 내 LFP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국의 북미 시장 진입이 일부 업체들에 한정되고 있다는 점은 그래도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LFP배터리 채택을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에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