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재명 "단식 외 할 수 있는 게 없어...정권 퇴행과 폭주 용납 못해"

2023-09-01 17:55
日 오염수 명칭 변경에 "창씨계명 떠올라...청정수라고 하는 것 어떤가"
尹 '반국가 세력 발언' 두고 "국가권력 사유화 하는 행위야 말로 반국가 행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무기한 단식농성과 관련해 "이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정권의 퇴행과 폭주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명칭 변경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을 두고도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많은 분이 이곳을 찾아주셨는데 '꼭 이렇게 해야 되느냐' 이런 말씀들이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생 포기, 국정 포기 상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는 없는데 이 일방적인 폭력적인 행태를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 수는 없지만 막을 다른 방법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게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삶의 문제, 민생 문제, 정말 절박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 고통에, 그 절망에 우리가 공감하고 함께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조금이라도 퇴행이 완화되고 정상적인 국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권이 대국민 선전포고를 한 이후에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들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며 "매우 공격적이고 도발적이고 뻔뻔스럽고 이런 행태들이 일종의 지침과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하겠다는데 창씨개명이 딱 떠오른다"며 "기왕에 하는 거 처리수가 아니라 청정수라고 하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국민을 무시하거나 우롱하지 마라"고 비난했다.
 
전국 지역위원장-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날 '반국가 세력이 반일 감정을 선동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자신과 또는 가까운 사람들, 자신이 속한 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해 남용하는 것이야말로 반국가 행위, 국기문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채상병 사망사건 은폐 의혹은 국정이 어디로 흘러가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했다는 이유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항명죄를 적용해 심지어 구속하겠다고 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합리적 지적이 전혀 통하지 않아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한 정부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항쟁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법처리 회피용 단식, 내부 차단용 단식, 당권 사수를 위한 단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제 갑자기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단식"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