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코닝과의 우정, 글로벌 기업 도약의 디딤돌"···삼성·코닝 '50년 협력' 재주목

2023-09-01 17:00

미국 특수유리 제조업체인 코닝이 한국을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제조 허브로 삼기로 한 것은 삼성과 50년간 이어진 협력 관계가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코닝의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코닝의 우정 어린 협력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며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는 기술, 그리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삼성과 코닝은 1973년 합작사 '삼성코닝'을 설립한 이후 50년간 협력 관계를 지속해 왔다. 삼성은 디스플레이 부문을 넘어 다른 사업 분야로 확장하는 '전략적 협력'을 위해 2014년 삼성코닝 보유 지분 전량을 코닝에 매각하고, 미국 코닝 본사 지분을 확보했다.

이는 코닝과의 장기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이재용 회장이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은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지분율 11.39%)에 이어 코닝 지분 9.4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삼성과 코닝의 긴밀한 협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폴드5, Z플립5에도 코닝의 최첨단 소재 기술로 만들어진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2'가 적용됐다. 삼성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접히는 유리' 벤더블 글라스도 코닝이 공급하고 있다.

삼성과 코닝은 내년 스마트폰 신제품에 사용될 신소재도 공동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과 고 이건희 선대회장에 이어 이재용 회장도 코닝 경영진과 사업 파트너 이상의 긴밀한 교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이재용 회장은 지난 4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만나기도 했다.

방한 중인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코닝은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불러왔다"며 "코닝의 선대회장 가문인 호튼 가문과 삼성과의 우정에서 시작된 유산을 오랜 벗이자 훌륭한 리더인 이재용 회장과 함께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포옹하는 코닝 회장과 이재용 회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