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합계출산율 '1.40명'...전국 여섯 번째로 높아
2023-09-01 10:24
강원 화천군이 지난해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또 출산 여성들의 평균 연령은 30.9세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화천군의 목표인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 효과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지난 30일 발표한 ‘2022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지난해 사상 처음 25만 명을 밑돌며 역대 가장 적었다. 출생아 수가 24만 9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1천 명 감소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0.7명대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화천군의 합계출산율은 1.40명이다. 전국 평균 0.78명은 물론 강원특별자치도 각 시․군 평균인 0.97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모든 시군구가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을 밑돌았지만 화천군은 전국 6위의 높은 출산율을 보였다.
그러나 화천군을 비롯해 모든 시군구의 합계출산율이 대체출산율인 2.1명보다는 낮았다. 대체출산율은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을 말한다. 따라서 출생아 수를 놓고 봤을 때 모든 시군구에서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연간 자료 비교 결과, 화천군의 2022년 합계출산율은 2021년 1.20명에서 올해 0.20명이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지난해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0.78명)이 1970년 출생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로 추락한 상황 속에서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화천지역 출산 여성들의 평균 연령은 30.9세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통계청 발표에서도 화천군의 2021년 평균 출산연령은 전국 최저인 30.3세로 나타난 바 있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러한 통계 추세는 화천지역의 젊은 여성들이 더 많이 출산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 화천군은 여성들의 출산과 육아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 초 문을 연 화천군 공공산후조리원은 화천에 1년 이상 거주 중인 여성이면, 누구나 2주간 최고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화천군 보건의료원 별관 지상 2~3층에 603㎡ 규모로 마련된 조리원은 산모실과 신생아실, 수유실, 사전 관찰실, 상담실, 휴게실, 피부 관리실, 건강 관리실, 식당, 세탁실 등 산후조리에 필요한 모든 공간과 기기를 완비했다. 출산 후 1년 이내 산모들을 위해서는 가사 지원 서비스 바우처가 지원된다.
이에 앞서 화천군은 2016년 도내 처음으로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들을 위한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건립하고, 다양한 체험과 문화교육, 외국어 교습까지 지원 중이다.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지자체 주도 종일 돌봄 서비스도 이르면 연내 시작된다.
이를 위해 보육 특화시설인 화천커뮤니티센터를 연내 화천읍에 준공할 계획이다. 총 178억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대형 키즈카페와 초등 돌봄교실, 체육관, 공동돌봄센터, 장난감 대여소 등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맞벌이 부부들도 어린 자녀 보육 걱정을 한시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화천군은 어린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안심 셔틀’을 2021년부터 국내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양질의 보육환경 조성에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나아가 화천군은 전국 최초로 부모 소득 상관없이 3년 이상 화천에 거주하면, 모든 자녀의 대학 등록금과 거주비 실비(매월 50만원 한도)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2019년부터 중학교 졸업생 대비 고등학교 입학생 비율이 106%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101%, 2021년 105%, 2022년 105%, 2023년 103.8%를 나타내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엄마가 아이를 임신했을 때부터 대학 졸업시킬 때까지 안심하고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군정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