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싱하이밍 中 대사 "한·중 대립각 세우면 재난 초래...수교 초심으로 돌아가야"
2023-08-31 15:47
싱하이밍 "한국 주요 산업과 원자재 중국과 밀접한 관련...호혜 협력해야"
홍영표 "中 전인대 만날 계획...의원연맹 통해 양국 관계 한 단계 높일 것"
홍영표 "中 전인대 만날 계획...의원연맹 통해 양국 관계 한 단계 높일 것"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31일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양국 간 호혜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하면서 "한·중이 대립각을 세우면 재난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싱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한·중수교 31주년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전문가 세미나'에서 "양국이 이데올로기와 이념의 차이를 드러내면 냉전시대 진영대결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싱 대사는 이어 "수교의 초심을 되새기고 양국 공동 노력을 통해 한·중 관계가 곤경에서 벗어나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싱 대사는 "지금의 한반도 정세는 고도로 민감해 강대강 구도로 이어가면 예상치 못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현재 정세를 완화하고 대화와 협력을 재개하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미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중·일 정상회담 연내 개최 분위기와 관련해 "중국도 비슷한 입장"이라며 "얼마 전 중국 칭따오에서 왕이 외교부장이 한·중·일은 재출발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서 재출발이란 전진이라는 뜻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회 한·중의원연맹 회장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홍 의원은 양국 간 산적해 있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포용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을 견제하고 고립시키는 정책이나 가치외교 만을 강조하는 정부의 외교방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14억의 인구를 가지고 있고 세계 제조업의 30%를 차지하는 글로벌 공급망 핵심국가"라며 "세계 경제 질서를 살펴볼 때 중국과 함께 나아가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의원은 "중국의 수출 비중은 25%에서 19%로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1위의 수출국"이라며 "지난 31년 동안 양국이 많은 갈등 요소가 있었지만 대화 채널을 넓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국회와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만나서 의원 연맹 통해 한·중 간 관계를 한 단계 높이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