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中 제조업 경기 5개월째 수축 국면…회복 조짐도 나타나
2023-08-31 11:44
중국 8월 제조업 경기가 5개월째 수축 국면을 이어갔다. 다만 올해 저점에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경기 개선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 예상치(49.1)와 전월치(49.3)를 모두 상회한 것으로, 올해 5월 저점 이후 회복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다만 5개월 연속으로 경기 확장/수축 분기점인 50선을 하회하고 있어 아직 제조업 경기 상황이 충분히 개선되지는 못한 모습이다.
주요 하위 지수 중에서는 생산지수가 51.9로 전월(50.2) 대비 크게 상승했고, 신규 수주 지수 역시 50.2로 전월(49.5) 대비 확장세로 전환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발표된 8월 비제조업 PMI는 51.0으로 예상치(51.3)와 전월치(51.5)를 모두 밑돌았다. 이는 올해 최저치로, 여전히 50선을 상회하며 경기 확장 국면에 있지만 올해 2월 고점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국가통계국은 비제조업 PMI 결과에 대해 △서비스업 회복세 지속 △건축업 경기 수준 회복의 특징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프라 건설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토목 공정 건축업의 시장 수요가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종합적으로 제조업 PMI와 비제조업 PMI를 합산한 종합 PMI는 51.3으로 전월(51.1) 대비 상승해 다소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경기 개선 가능성
중국 제조업 PMI가 여전히 수축 국면에 머물러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차적으로 회복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후 중국 경제 개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 들어 부양 기조를 보이는 것이 그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시기상조일지 모르지만, 오늘 PMI 결과는 중국 경제가 3분기에 순차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특히 이후 나올 부양책들의 효과가 경제로 파급되기 시작하면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자오펑싱 선임 전략가는 제조업 PMI가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를 나타낸 것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재고를 다시 비축하고 있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 PMI의 경우에는 건설업 강세와 서비스업 약세 간 "상반된 그림"이 나타났다며 "여름 휴가 시즌이 끝물에 다다름에 따라 이러한 서비스업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반짝' 반등하는가 싶던 중국 경제는 2분기부터 전체적으로 동력이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불거지면서 경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하반기 들어 연이어 부양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이달에는 2달 만에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 금리를 인하하기도 했다. 다만 부양책의 규모 및 강도가 현재 중국 경제난을 타개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제조업 PMI는 31개 대분류 업종의 3200개 표본 기업, 비제조업 PMI는 43개 대분류 업종의 4300 표본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조사에 근거해 작성된다.
다만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PMI는 국유, 대기업을 주로 조사하는 반면 차이신 PMI는 민간, 중소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는 차이가 있다. 8월 차이신 제조업, 비제조업 PMI는 각각 내달 1일, 5일 발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