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녹색금융, 기후위기 대응 필수수단…금융권 책임감 가져라"
2023-08-31 09:00
금감원-5대 금융지주 '금융권 ESG 교육과정 개설' MOU
이복현 "금융권 중추적 역할해야···새 녹색분류체계 구축"
이복현 "금융권 중추적 역할해야···새 녹색분류체계 구축"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1일 기후위기 대응에 금융권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녹색금융'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원장은 특히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은 이를 방해하는 것과 같다"면서 금융권에 책임경영을 당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 회장단과 '금융권 ESG 교육과정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속 가능한 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청년층 구직 지원과 혁신적 미래 금융 아이디어 촉진을 통해 금융권의 차세대 육성을 지원한다. 또 ESG 교육에 대한 필요는 있으나 인적·물적 한계를 지닌 중소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ESG 교육을 제공해 ESG 관련 취약 부문을 지원한다. 금감원은 녹색금융 해외 현황·미래 전략들을 비교·분석해 국내 금융권에 적합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이 원장은 개회사에서 "더 이상 '기후위기'라는 표현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이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고 이런 노력이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대규모 에너지 전환, 저탄소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권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자금인 녹색금융을 공급해 기후위기 대응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녹색금융은 위기 대응을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금융권을 향한 엄포 또한 잊지 않았다. 그는 "현재 당면한 기후위기는 우리뿐 아니라 자녀 세대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면서 "그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은 기후위기 대응을 오히려 방해하는 것이며 적절한 자금 공급은 필수 의무"라고 강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녹색금융 제도 정비와 함께 금융권 내 인프라 구축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장은 "녹색금융 기준이 되는 녹색분류체계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관련 시스템을 금융권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그 밖에도 투자자들이 녹색금융과 관련된 투자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도록 기업 ESG 공시기준을 마련하는 등 국내 금융권에서 녹색금융이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감원과 이화여대는 이삼봉홀에서 'Change the world with Green Finance'를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와 청년 채용설명회(15개 금융사 참여)를 개최했다.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글로벌 금융사(HSBC, ING, EIFO)와 비정부기구(NGO) WWF, KB금융 핵심 인사들이 녹색금융 관련 취급 사례, 국제 동향, 대응 전략 등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미래 금융 아이디어 경진을 위한 인공지능 대회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