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쇼크] 2분기 출산율 '0.7'…믿었던 세종까지 추락, 1명대 지자체 無
2023-08-30 12:00
지난해 출생아·출산율 1970년 이래 최저
첫째 출산 연령, 20년 전보다 4.7세 늘어
첫째 출산 연령, 20년 전보다 4.7세 늘어
올 2분기 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0.7명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유일하게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던 세종시까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출산율 1.0명 이상인 광역지방자치단체는 '0'으로 바뀌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통계' 및 '2023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5명 줄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전 분기 통틀어 최저치다.
출생아 수는 5만60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2명(6.8%) 감소했다. 역시 동 분기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000명(4.4%) 감소했다. 연간 출생아 수가 25만명 밑으로 떨어진 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0.03명 추가로 감소하며 연간 기준 최저치를 찍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2021년 기준)은 1.58명이다. 회원국 중 0명대 출산율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첫째아 평균 출산 연령은 33.0세로 0.4세, 둘째아는 34.2세로 0.1세 상승했다. 2002년 첫째아를 출산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28.3세였는데 20년 만에 4.7세 상승한 것이다.
부부가 결혼 후 첫째아를 출산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2.7년으로 10년 전(1.8년)과 비교해 1년 가까이 늘었다. 결혼 후 2년 안에 첫 아이를 갖는 경우도 절반(46.8%)에 못 미쳤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 과장은 "결혼·출산 자체가 늦어지면서 고령 산모 출산율은 늘었지만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출산율이 줄면서 전체 출산율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