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물가, 목표 밑돌아"…통화완화 지속 시사

2023-08-27 21:03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일본 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면서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우에다 총재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토론 패널로 참석해 "일본의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본다"면서 "이것이 BOJ의 통화완화의 틀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달 3.1%를 기록해, BOJ 목표치인 2%를 16개월째 웃돌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이에 대해 “인플레이션은 연말로 갈수록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J는 2%를 넘는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과 엔저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BOJ는 이런 외부적 요인이 빠지면 재차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빠질 수 있다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BOJ는 수요 증가·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초저금리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1~2분기 일본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데 대해 그는 "현재 일본의 수요는 건전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실적 개선에 힘입어 기업 투자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반대로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실망스럽다”며 “부동산 부문의 조정과 경제 전반으로의 파급 효과가 근본적인 문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경제 침체가 일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가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