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 전성기 이끈 김석원 전 회장 별세…향년 78세

2023-08-26 08:00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쌍용그룹의 전성기를 이끈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26일 향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성곡언론문화재단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오늘 새벽 3시쯤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서울고 졸업 후 미국 브랜다이스대 경제학과에서 유학한 고인은 1975년 부친인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아 쌍용그룹을 재계 6위까지 성장시켰다.

김 전 회장은 소규모 비누공장을 모태로 시작한 쌍용그룹을 물려받은 뒤 쌍용중공업, 쌍용종합건설을 세우고 효성증권을 인수하는 등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넓혀갔다. 

그 결과 쌍용그룹은 재계 6위까지 올라섰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컸던 김 전 회장은 1986년 동아자동차를 인수하며 자동차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996년에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한 자동차 사업 확대 등으로 그룹이 경영 위기에 빠지면서 1998년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경영에 복귀했다.

이후 쌍용차 매각 등을 타진했으나 외환위기 등으로 인수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그룹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해체됐다.

김 회장은 1974년 용평스키장을 만들어 리조트로 개발, 동계스포츠와 레저산업 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1982년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선출돼 스카우트 운동에 힘썼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박문순씨, 아들 김지용(학교법인 국민학원 이사장)·김지명(JJ푸드 시스템 대표)·김지태(태아산업㈜ 부사장)씨가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특1호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20분. 장지는 강원도 용평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