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승마협회 예산 깎아 '말타기' 인증제 확대…대중화 촉진

2023-08-22 06:00
승마대회 예산 삭감, 기승능력인증제 활성화
'귀족스포츠' 이미지 희석, 국민 접근성 제고
말 산업 홍보업무 농정원에서 마사회로 이관

[사진= 한국마사회]

내년도 예산안을 짜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승마대회 지원은 축소하고 '말타기' 능력을 측정하는 기승능력인증제(KHIS) 사업은 확대하기로 했다. 승마에 덧씌워진 '귀족 스포츠' 이미지를 희석하고 대중화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다. 
 
승마대회 예산 줄여 기승능력인증제 활성화 
21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내년 예산안 중 '말 산업 육성 지원' 관련 세부 내역을 조정 중이다. 승마대회 활성화 예산을 줄이고 대신 기승능력인증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게 골자다.

기승능력인증제는 필기시험과 구술시험, 말 돌보기, 말 끌기, 말타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등급(1~7등급)을 부여하는 인증제도다. 태권도 단증과 유사한 개념이다. 

올해 예산안의 경우 말 산업 육성 지원에 197억2500만원이 편성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승마 체험·관광 활성화 지원 62억7500만원, 승마 저변 확대 지원 14억5000만원, 승마대회 활성화 지원 16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승마대회 지원 예산의 20~30%를 기승능력인증제 사업이 포함된 승마 체험·관광 활성화 지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논의는 승마대회 지원 예산 중 상당 부분이 민간 단체인 승마협회로 흘러 들어간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한국마사회가 사업 대상자를 선정한 승마대회 중 50~60%는 승마협회, 30~40%는 승마장이 운영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승마는 엘리트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국가 예산이 민간 단체인 승마협회 지원에 쓰이는 데 대한 반발이 있다"며 "기승능력인증제 쪽에 추가되는 예산은 시험 장소 대여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승마를 생활 체육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예산을 조정하는 것"이라며 "기승능력인증 사업이 확대되면 국민들이 승마를 접하기가 더 쉬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말 산업 홍보, 농정원→마사회 재이관 
아울러 농식품부는 말 산업 관련 홍보 업무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에서 마사회로 이관할 방침이다. 

현재 말 산업 홍보는 마사회가 농정원에 위탁해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산업에 대한 농정원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농식품부는 '말 산업 지속 발전 지원체계 구축' 명목으로 편성된 예산 23억원 중 홍보 관련 예산(6억원)을 마사회가 직접 집행토록 하기로 했다. 다만 홍보 예산 전액을 마사회로 넘길지는 조율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정원 기능이 방대해지면서 말 산업 홍보와 관련해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마사회가 직접 홍보하면 더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다음 달 1일 국회 제출을 목표로 현재 3차 심의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말 산업 관련 농식품부의 예산 조정 작업도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