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AI 패권 레이스' 혼전… 美中 추격하는 3위 경쟁 치열

2023-08-20 17:30
2020~2023년 '세계 AI 지수' 美中 '부동의 선두'
한국 AI 혁신역량 8위→7위→6위로 완만한 상승세
싱가포르, 10위서 3위로 급부상…영국·캐나다 제쳐
韓 핵심 프로젝트 추진, 2027년 3대 기술강국 목표
주요국 AI 정책 정비… 美中英日 투자·지원 예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인공지능(AI) 혁신 경쟁에 뛰어든 나라 사이에서 미국과 중국이 최근 3년간 부동의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 간 3위 경쟁이 치열하다. 1위 미국과 2위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모두 디지털 경제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전략 고도화에 나섰다.

20일 주요국 사이에서 우리나라 AI 혁신 역량은 상승세다. 영국 데이터 분석 전문 매체 토터스 인텔리전스의 ‘세계 AI 지수(Global AI Index)’ 기준 한국은 2020년 종합 8위에서 2021년 종합 7위를 거쳐 올해 종합 6위로 올라섰다. 세계 AI 지수는 62개국 AI 관련 △인재 △인프라 △운영환경 △연구 △개발 △정부전략 △민간역량 등 7가지 분야 100여개 항목을 바탕으로 산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AI 선도 국가는 종합 100점 만점에 100점을 기록한 1위 미국과 61.5점으로 미국을 추격하고 있는 2위 중국이다. 3위인 싱가포르는 3년 전 10위에서 급부상했다. 한국,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독일 등 나머지 10위권 국가는 점수차가 작다. 앞으로 정부 전략과 시장 환경에 따라 서열이 크게 바뀔 수 있다.

한국은 올초 전 국민 AI 일상화, 공공·산업 전면 융합, K-클라우드 프로젝트, 디지털사회기본법·AI기본법 제정 등 ‘AI 10대 핵심 프로젝트’ 추진을 예고했다. 2021년 기준 미국의 89% 수준인 AI 기술을 2027년까지 95%로 발전시켜 '3대 기술강국'으로 도약하고 시장 규모 6조6000억원 달성, 기업 AI 도입률 50%, AI 전문기업 1000개 육성을 목표로 세웠다.

다른 나라도 상반기 AI 정책을 정비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디지털 해외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리더십을 확장하고 모든 연방 기관 AI 관련 연구과제 활동을 조정하고 있다. 미국을 추격하는 중국, 앞서 싱가포르에 3위를 빼앗긴 영국, 10위권 바깥의 일본까지 AI 관련 투자·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미국은 2016년 △장기적 투자 △인간·AI 협업 방법 개발 △AI 학습·테스트 환경 구축 △R&D 인력 필요성 이해 등 7개 전략을 담은 ‘국가 AI R&D 전략계획’을 마련했다. 이후 기존 전략을 보완하고 △산·학·관 R&D 파트너십 확대 전략(2019년)과 △AI R&D 국제협력 추진(2023년) 전략을 보태며 다른 나라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영국은 올해 3월 과학기술혁신부(DSIT)에서 2030년까지 과학기술 초강대국 실현을 목표로 정부·규제기관·산업계 협업을 장려하는 친(親)혁신 규제 틀을 발표했다. 6월 연구혁신기구(UKRI)에서 신뢰 가능한 AI, AI 기술 평가 기법, 탄소 중립 기술 등에 5400만 파운드를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는 ‘차세대 AI 방법 중대연구계획 2023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내년부터 3년간 육성 프로젝트 25~30개 과제당 80만 위안, 4년간 중점 프로젝트 6~8개 과제당 300만 위안을 지원해 국제 경쟁 주도권 확보를 꾀한다.

일본은 5월 총리 지시로 국가 AI 정책 총괄 자문기구 ‘AI 전략회의’를 신설해 생성 AI 등 기술 변화와 국제 논의에 대응한다. ‘리스크 대응’, ‘AI 최적 이용’ 등 AI 전략회의에서 다룬 논점을 6월 ‘통합혁신전략 2023’ AI 분야 추진 방안에 담았고 향후 정부 재정 운영과 개혁 정책에도 반영하기로 했다.
 
2023년도 세계 AI 지수 20위 국가 점수 [자료=토터스 인텔리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