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기시다 日 총리, 후쿠시마 원전 방문…오염수 방류 준비 착수
2023-08-20 13:55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 발전소(후쿠시마 원전)를 20일 방문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들이 전했다. 일본 어민들과 한국과 중국 등 이웃 나라들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전 최종 단계에 착수한 모습이다.
매체들은 기시다 총리가 방류 시설을 시찰하고,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를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현지를 시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21일에는 일본 어업협동조합연합회 지도부와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다.
그는 "정부 책임자로서 (시설을) 직접 확인하고 나의 생각을 (근로자들에게) 전달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가 오염수 방류 설비를 시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매체들은 보도했다.
방류가 결정되면 오염수는 일본 안전기준에 맞춰 바닷물과 섞어 40분의1로 희석한 다음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1㎞ 떨어진 지하 터널을 통해 방류된다. 일본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오염수 내 방사성 물질을 대부분 제거했다고 주장하지만, '삼중수소'(트리튬)는 제거하지 못한 모습이다. 다만 트리튬은 세슘, 스트론튬과 같은 여타 방사성 물질에 비해서는 위험도가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지난 주말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참석한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결정을 내려야 할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며 곧 오염수 방류가 개시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오염수 방류에 대해 "연기할 수 없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