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둔화에…日 수출 약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감소

2023-08-17 15:59

일본 기타규슈항[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수출이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경기 둔화 및 대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모습이다.

17일 일본 재무성 발표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총 8조7250억엔(약 80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다. 월간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자동차 수출이 28.2% 늘어난 반면 반도체 설비 수출이 2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가 지난 달 23일부터 대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나선 가운데 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별로 보면 대 중국 수출이 13.4% 감소하면서 8개월 연속 줄었다. 특히 전자 부품 및 철강 제품 수출이 각각 16.8%, 30.1%나 감소했다. 이외 대 동남아, 한국 수출 역시 각각 14.3%, 15.2% 줄었다. 반면 대 미국 수출은 13.5% 증가했고, 대 EU 수출도 12.4% 늘며 선전했다.

일본 다이이치생명 연구소의 오시바 치사토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이후 작년 이후 상황이 좋지 못하다"며 중국 경기 부진이 일본 수출에 크게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일본 7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3.5% 감소한 8조803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에 수출에서 수입을 차감한 무역수지는 총 787억 위안 적자를 나타냈다. 일본 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낸 것은 5월 이후 2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15일 발표된 일본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5% 증가하며 예상치를 배 가량 상회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엔저 및 공급망 개선에 따른 자동차 수출과 인바운드 여행(해외 관광객의 국내 방문)이 크게 기여했다.

다만 소비는 전 분기 대비 0.5% 감소하면서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향후 일본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도 신중론이 제기된 상태이다.

오시바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자동차 수출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과 EU의 금융 정책과 그들 경제의 둔화 추세를 감안할 급격한 (자동차 수출)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