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사망자 100명 넘어…"2배로 늘어날 것"

2023-08-16 16:07

하와이 마우이 섬 산불로 피해를 입은 마을 [사진=EPA·연합뉴스]

하와이 마우이 섬 산불이 발생 1주일이 지난 가운데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이하 현지시간) CNN이 마우이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산불 사망자가 전날 99명에서 이날은 106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이날까지 화재 지역의 약 3분의1을 수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색이 진행됨에 따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전했다.

그는 "앞으로 수주간 사망자들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매우 어렵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주지사는 앞으로 10일간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200명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주지사는 사망자들 중 많은 수가 마우이 섬 서쪽 해안 도로가에서 발생했다며 "우리는 최종적으로 사망자들 중 많은 수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이들이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존 펠레티에르 마우이 경찰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주말까지 수색 작업의 85~90%를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일 발생한 마우이 섬 화재는 453명의 사망자가 나온 1918년 미네소타주 클로켓 화재 이후 100여년 만에 발생한 미국 최악의 화재 참사로 평가받고 있다. 동시에 61명의 사망자가 나온 1960년 쓰나미를 넘어서는 하와이 최악의 자연재해이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2018년 캘리포니아 파라다이스 마을에서 발생한 캠프 화재로, 당시 8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마우이 화재를 언급하면서, 질 바이든 여사와 같이 "가능한 빨리 하와이를 방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며 구조 작업이 마무리된 후 하와이에 방문할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