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돌연 청년실업률 발표 중단…"안 좋은 소식임에 틀림없어"
2023-08-15 18:34
중국 정부가 돌연 청년실업률 발표를 중단한 것을 둘러싸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수개월간 사상 최고치 행진을 기록했던 청년실업률 발표를 중단하자 중국 경제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및 도시실업률 등 7월 실물 경제지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전에는 연령별 실업률을 발표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16~24세 청년실업률을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 청년실업률은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 6월에는 21.3%까지 오르는 등 사상 최고치 행진을 기록하고 있던 차였다.
그러나 실제 이유는 청년실업률이 더 이상 공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 상황이 악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ING는 이에 대해 "지표가 없다면 안 좋은 소식임에 틀림없다"고 진단했다.
현지 온라인상에서도 청년실업률 발표 중단을 꼬집는 의견들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CNN에 따르면 중국 블로그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그들(중국 정부)이 정말 말하려는 것은 '지금 데이터는 너무 안 좋기 때문에 지금은 그것을 보지 말자'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언급에는 9000개 이상의 '좋아요' 의견이 쏟아졌다. 또 다른 웨이보 이용자는 중국 정부의 행태에 대해 "당신들이 눈을 감으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이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전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경우, 발표를 중단하거나 방법을 수정한 바 있다. 한 예로 작년 말 코로나19 감염자가 크게 증가할 때도 방역당국은 갑작스럽게 감염자 집계 방식을 변경했다.
노무라의 루팅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거시 데이터 이용성이 줄어들면 중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더욱 약화할 수 있다"며, 7월 청년실업률이 더욱 상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