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과거사 언급 없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납부…일왕은 "과거 반성"
2023-08-15 15:09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 기시다 내각 주요 관리들이 일본 패전일을 맞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납부했다. 반면 나루히토 일왕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 '깊은 후회'를 나타내며 과거에 대한 반성을 표했다.
15일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일본 패전일 78주년을 맞아 2차 세계대전 일본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비쭈기 나무에 흰 종이를 단 것)' 공물을 납부했다.
다만 당내 온건파로 평가받는 기시다 총리는 개인적인 신사 방문은 피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취임 이후 패전일인 8월 15일마다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납부해왔다.
반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과 매파로 평가받는 일본 여당 자민당 중진의원인 하기우다 고이치 중의원은 지난 해 패전일에 이어 이날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외에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약 70명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하기우다 의원은 "우리 선조들의 영령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항구적인 평화와 전쟁이 없기를 바라는 맹세를 재차 다짐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루히토 일왕은 일본의 과거에 대한 반성의 뜻을 표했다. 그는 '전국전몰자 추도식'에서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오랜 평화기를 돌아보면서 우리의 과거를 반성하고 깊은 후회의 마음으로, 전쟁의 참화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으로 인해 전쟁터 및 그 밖의 지역 모두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우리 모든 사람들과 함께 진심 어린 조의를 표한다"며 "세계 평화와 우리 조국의 지속적인 발전을 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