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전락한 中 컨트리가든…당국 구원투수로 나설까
2023-08-11 14:09
디폴트 공포 확산하며 주가 급락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컨트리가든(벽계원, 중국어명: 비구이위안)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하면서 홍콩 증시 시장에서 동전주로 전락했다.
11일 홍콩증시에서 컨트리가든 주가는 장 초반 14.4% 급락한 주당 0.89홍콩달러(약 150원)까지 고꾸라지면서 처음으로 1홍콩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 회사 주가는 1월 고점 대비 약 70% 폭락하면서, 항셍지수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시총)은 2018년 찍은 사상 최고치 약 500억 달러에서 33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아울러 컨트리가든이 전날 홍콩증시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최대 76억 달러(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공시하면서 디폴트 공포가 확산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유동성 위험이 커진 점을 근거로 컨트리가든의 신용등급을 기존 'B1'에서 'Caa1'(신용위험이 매우 높은 상태)으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시장은 중국 정부가 구원투수로 나설지를 주시한다. 중국 감독 당국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이날 부동산 시장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컨트리가든을 포함한 업계 관계자들과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