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 하와이 마우이섬도 덮쳐…"화마에 섬 전체 재건해야 할 수준"
2023-08-11 07:38
사흘 내내 이어진 불 피해 목숨 걸고 바다에 뛰어들 판
1만명 넘게 대피…최소 36명 사망
1만명 넘게 대피…최소 36명 사망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사흘 내내 산불이 계속되면서 최소 36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우이섬의 휴양지인 라하이나 지역까지 화재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1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당국은 마우이섬 전체를 재건해야 할 정도로 보는 등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는 역대급일 것으로 전해진다.
마우이섬의 주요 명소 중 한 곳이 라하이나에는 매년 200만명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8일 밤에 시작된 산불이 잡히지 않으면서 일부 관광객과 주민들은 화마를 피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바다로 뛰어들 수준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하와이 당국은 최소 20명이 심각한 화상을 입었으며, 몇몇은 치료를 위해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로 옮겨졌다. 마우이섬을 찾은 방문객 1만1000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최소 16개의 도로가 폐쇄됐다. 다만, 공항은 운영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약 271개의 구조물이 손상되거나 파괴됐으며, 주요 문화재들이 불에 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하와이를 재난 지역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하와이 지역에서 화재 피해를 본 개인과 사업주 모두는 주택 수리 지원 및 피해 복구 보조금 등을 신청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린 주지사와 통화를 하고 인명 피해를 애도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올해 세계 곳곳에서는 대규모 화재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에서만 화재로 인해 수만명이 대피했다. 캐나다에서도 산불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화재 연기가 미국 뉴욕을 뒤덮었다. 로이터통신은 “과학자들은 화석 연료 사용에 따른 기후변화가 화재 등의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고 전했다.
한편, 마우이섬에는 한국인 약 5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연간 한국 관광객 2만5000명 정도가 이 섬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