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잼버리 참석자 12시간 만에 전원 철수…정리인원만 현장 남아

2023-08-08 22:28
8일 오전 9시부터 퇴영버스 운영
156개국 3만6700명 8개 시도로
IST 300명 현장정리 뒤 내일 퇴영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대원들이 8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삼성화재 연수원에 도착해 숙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으로 조기 철수 결정이 내려진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8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을 떠났다. 정부는 이날 12시간에 걸쳐 156개국 3만6700여명을 8개 시도로 이동시켰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8일 저녁 9시 45분쯤 자료를 내고 "오늘 출차 상황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날 저녁 9시 25분까지 퇴영 버스 1014대 중 96%인 971대가 출차를 마쳤다. 퇴영 버스는 부안에 있는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다른 지역 숙소로 이동했다. 정부는 수도권과 충청권, 전북도 등 8개 시도에 숙소 128곳을 마련해 둔 상태다.

이날 대이동은 총 12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정부는 버스 1014대를 동원해 이날 오전 9시쯤 대만을 시작으로 참가자 이송에 나섰다. 이동 대상은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한 156개국 3만7000여명이다.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 전원은 이날 오후 4시 새만금을 빠져나갔다. 조직위는 "청소년 참가자와 지도자는 오후 4시에 퇴영 버스 탑승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제안전요원(IST) 300여명은 야영장을 떠나지 않고 현장에 남아있다. 이들은 참가자들이 모두 떠난 야영장을 정리한 뒤 9일 각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실제 이동 인원은 3만6700여명으로 추산된다.

조직위는 "300여명의 IST는 잔류하며 내일 정리 후 퇴영할 예정"이라며 "잔여 임차버스 40대는 공차로 회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해 북상하면서 새만금 야영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되자 전날 참가자 전원의 비상 대피를 결정했다. 지난 1일 시작한 잼버리는 애초 12일까지 새만금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새만금 잼버리 정부비상대책반 간사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이번 대피는 태풍이라는 재난 상황으로부터 잼버리에 참가한 세계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 대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목요일인 10일 오전 3시 제주 서귀포 동쪽 170㎞ 해상을 지나 이날 아침 경남 통영 부근으로 올라오고, 오후 3시엔 충북 충주 남쪽 100㎞ 지점에 이를 전망이다. 이후 북서진을 거듭하다 금요일인 11일 오전 3시엔 서울 북북동쪽 40㎞ 지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이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 제주는 이날부터 9일까지, 전남 남해안과 경남은 9일 오전부터, 나머지 남부 지방과 충청은 9일 오후부터 비가 오겠다. 10일에는 전국, 11일에는 오전까지 중부 지방에 강한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