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육박 인원 수도권 대이동...숙소 문제 해결 가능할까
2023-08-08 01:00
8일 오전 10시부터 순차 대피…대상 인원은 156개국 3만6000여명
플랜B에 돌입한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오는 12일 폐막까지 무사히 완료하는 데 숙박 문제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8일부터 3만6000여 명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긴급 이동하지만 이 많은 인력이 묵을 만한 숙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대규모 비바람을 동반한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급습함에 따라 야외 숙영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태풍 영향에 따라 추가 대피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규모 숙박 시설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미 퇴영을 결정한 영국 역시 숙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잼버리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400여 명을 보낸 영국 대표단이 지난 4일 조기 퇴영을 결정한 뒤 서울과 인천으로 분산됐지만 호텔이나 연수원 바닥에서 잠을 자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본부장은 "전국지방자치단체 협조를 통해 직접적으로 태풍 영향권에 들지 않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행정기관과 민간 교육시설을 최대한 확보해 대원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숙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남은 4박 5일 동안 참가자 숙박과 잼버리 프로그램이 계속될 수 있도록 만반으로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전국시도지사회의를 주재하고 각 지자체에 협조를 구했다. 숙소는 물론 다양한 영외 활동 계획을 마련해 새만금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다양한 행사들을 수도권과 전국 각지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율했다.
서울시는 "기본적으로 정부 요청에 호응해 대책을 적극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라며 "정부가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한 만큼 일단 솔루션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숙소 중심으로 스카우트 수용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