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이사회 의장'으로 불리길 원하는 이유
2023-08-07 16:00
지난해 9월부터 대외적 사용
책임경영 강화·권한 집중 완화
책임경영 강화·권한 집중 완화
보험업권에서 회장 직함으로 익숙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근래 들어 '이사회 의장' 직을 강조하며 대외적인 호칭 변경 작업에 나서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배포하는 보도자료 등에도 신 회장 대신 '신 의장'으로 기재하며 이러한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교보생명 측은 회장 호칭이 가져오는 일부 인식 차이로 근거 없는 권한이 집중되는 것을 완화하기 위한 예방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7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대외적으로 신 회장에 대한 호칭을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공식화하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1999년부터 이사회 의장 직을 맡고 있지만 그동안 보험권에서는 회장으로 불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회장이라고 하면 흔히 권위적이고 할 수 없는 부분에까지 권한이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어 이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사회 등 의사 결정 과정이 있는 만큼 호칭으로 법적 책임을 명시해 역할을 구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호칭 변경에는)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면서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라는 호칭은 내부적으로는 2019년 각자 대표체제 구축, 2021년 3인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 등에 꾸준히 사용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 회장은 의대 교수에서 생명보험사 CEO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0년 대표이사로 취임할 당시 2500억원 적자를 기록 중이었으나 현재는 매년 4000억~6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3월에는 '보험권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세계보험협회 '2023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